1회 충전 132㎞ 주행…최고속도135㎞/h까지 가능
특히 미국과 EU(유럽연합)가 2015~2016년 자동차 연비규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의무제를 시행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2020년까지 국내 자동차 연비기준을 선진국 수준인 ℓ당 20㎞ 이상으로 강화키로 한 것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가 2011년 말 경차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한 데 이어 르노삼성차는 오는 10월께 국내 유일의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Zero Emission)의 사전 예약 판매를 15일부터 시작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도시주행 모드(신연비 기준) 123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35km/h까지 가능하다. 동급 가솔린 대비 연료비는 6분의 1 수준이다.
차량에 장착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무게가 250kg이며 속도가 줄어들 경우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에너지 복원시스템이 가동된다. 특히 완속과 급속, 배터리 교체 등의 충전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완속충전(6~8시간)은 가정용 220V콘센트에 연결하면 된다. 급속충전은 교류(AC)방식으로 32A 400V 공급망을 사용하면 30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SM3 Z.E 표시가격은 SE 플러스 기준 4천500만원이지만 실제 구매가는 환경부 보조금 1천500만원과 각 지자체 별도 보조금을 추가 지원받으면 더욱 낮아진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10월 출시를 앞두고 정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SM3 Z.E 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해당 지자체와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레이 EV’ 가격을 4천500만원에서 1천만원 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격인하 효과는 일반 경차 구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판매수요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내년 ‘쏘울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쏘올 EV’는 한번 충전으로 기존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130~160km)보다 늘어난 200km까지 달릴 수 있게 개발된다.
한국지엠은 르노삼성 ‘SM3 Z.E’와 함께 올 하반기 ‘스파크 EV‘를 출시 예정이다. ’스파크 EV‘는 1회 충전으로 132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입차 1위인 BMW는 ‘i3’를, 폭스바겐도 ‘골프 V’를 국내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환경부는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제주·서울·대전·광주·창원·영광·당진·포항·안산·춘천)를 발표,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부는 올해 전기차 구매시 지원하는 보조금을 공공기관에서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구입을 원하는 일반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실제로 2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자동차 업계의 부담도 만만찮다”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전기차 구입 보조금, 세제혜택 등의 지원 확대가 뒤따르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