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허동명 과장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허동명 과장
  • 승인 2013.07.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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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기흉’ 치료 대표주자…부작용·재발률 줄여

다기관대량연구 주도 6년간 자연 기흉 수술 1천444례

생명 구하려 ‘생명 내놓고’ 서울~대구 질주 수술 성공

2010년 ‘설명 잘하는 의사’…동료들에 ‘베스트 닥터’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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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허동명 과장은 ‘기흉수술’ 분야의 대표주자다. 순수하게 선택한 외과 의사의 길에 만족한다고 했다. 의사는 기술·실력은 기본이고 병원내의 선한 분위기가 좋은 병원을 만드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입니다.”

스스로 내면을 위장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허동명 과장(51).

그의 말에는 솔직함이 베여있었다. 허 과장은 ‘기흉수술’ 분야의 대표주자다. 대구파티마병원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허 과장은 대구파티마병원 50주년을 맞아 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닥터(Best Doctor)다. 그만큼 직원들이 인정하는 의사다. 그 비결은 뭘까.

허 과장은 “가르쳐 주고, 서로 존중해주고, 재미있게 일 한다”고 말한다. 상호 신뢰와 존중, ‘팀웍(Team work)’을 중시하는 ‘펀(Fun) 리더십’이 직원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 그의 일에 대한 헌신과 전념 그리고 그가 가진 유인력(law of attraction)이 뭔지 궁금했다.

그는 인터뷰 요청에 “저 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라며 몇 번 손사래를 쳤다. 의료계 선·후배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읽혔다. “대구파티마병원 자랑 좀 하시죠”라며 던진 ‘돌직구’로 붙잡을 수 있었다. 인

터뷰 중 몇 번의 호출이 있다. 끊임없이 환자들이 그를 찾는다. “아이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겸연쩍게 웃는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스스로에게 닥친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기흉수술’ 대표주자…‘자연 기흉수술’ 다기관 연구 이끌어내 = 심장과 폐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함께 다루는 허 과장은 ‘기흉수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전문의다. 특히 ‘자연 기흉’ 치료에 있어 대표주자다. 연간 200여명 정도의 기흉환자가 대구파티마병원을 찾는다. 이들 중 100여명 가량이 수술을 받는다. 2010년 105례, 2011년 136례, 지난해 120례 수술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파티마병원은 2000년부터 유착술과 별개로 봉합선을 조직적찹제로 보강하는 시술을 처음 시도했다. 흉막유착술의 부작용도 없애고 재발률도 줄이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폐를 둘러싼 막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는 ‘기흉’이 생기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죠. 2000년 일본국립암센터와 기흉센터 연수 후 흉부종양수술 및 기흉수술이 더 진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 일차성 자연기흉환자는 수술 후 1~2일만에 퇴원합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빨리 퇴원하는 병원일 겁니다.”

대구파티마병원의 이 시술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2006년부터 대구파티마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 서울아산, 연세대세브란스, 고려대안암, 아주대, 가천의대길병원, 경북대, 부산대병원 등 전국 10여개 병원 흉부외과 의사들과 자연 기흉의 새로운 수술법인 기포절제수술 후 폐쪽 흉막을 보강하는 방법에 대해 다기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2006년 1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일차성 자연 기흉환자 중 수술은 1천444례에 이른다.

파티마병원 흉부외과는 2002년부터 심장수술을 시작했다. 현재 매년 300례 정도의 일반흉부수술 및 50~60례 정도의 심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심장수술은 최근 6년간 관상동맥우회수술이나 심장판막수술 후 수술 사망례가 없을 정도 매우 우월하다. 파티마병원의 폐수술도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거의 없는 병원으로 정평이 높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허 과장은 “혼자가 아닌 훌륭한 여럿이 합친 결과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있는 탁월한 전문의(김병호·한원경 과장)와 5명의 뛰어난 전문간호사와의 팀웍이 시너지 효과를 낸 거죠. 그리고 우리병원의 환자중심 서비스 정신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환자에게 희망을 줄 때 가슴이 벅차 = 허동명 과장은 1996년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파티마병원에서 17여년을 환자의 진단과 치료, 수술 등에 전념했다. 다른 대학병원과도 양·질적으로 뒤쳐지지 않는 흉부외과를 만들었다.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대구파티마병원의 명성도 이러한 부분들이 모두 모여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외과 의사 특히 흉부외과 의사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시간과 싸운다.

“폐와 심장, 식도, 기도, 흉부외상 등은 생명과 직접적 영향이 있어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주저할 수 없는, 시간을 다투죠. 퇴근 후 병원의 긴급호출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와야 합니다.”

외과 의사로서 그의 일상은 ‘드라마틱’한 긴박감의 연속이었다. 그 가운데 허 과장은 큰 아들 창환씨의 서울대 입학식 전날 새벽 대구로 와 곧바로 수술을 했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모친의 생일날 가족 식사 때 심인성 쇼크상태 환자의 수술을 위해 부인(김동희 내과의원장)에게 부탁하고 수술을 하러 갔던 때 등 셀 수 없는 ‘긴급호출’을 받았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내놓고 서울에서 자동차로 새벽 1시에 출발해 4시에 대구에 도착한 뒤 곧 바로 수술에 들어가 50대 여성환자의 심장판막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이야기는 대구파티마병원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허허~~ 나중에 과속 스티커가 긴박했던 시간을 되새기게 해 줬죠” 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허 과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 환자였다. 폐렴이 심해져서 흉막에 고름이 고이고 피부밖으로 고름이 새어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부모의 보살핌도 받을 수 없는 어린 아이는 독지가의 도움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심한 상태였어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퇴원할 때까지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다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기적적으로 폐가 회복됐어요. 참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하늘을 보며 감사했죠. 몸이 아파던 시간에도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누나를 생각하는 착한 어린이를 하늘은 결코 버리지 않더군요. 우리 병원 식구들의 헌신이 어린이에게 희망으로 전달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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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독일 수녀회가 도움을 주었듯이 이제 파티마병원이 나서 의료혜택을 해외 가난한 나라에 전하고 있다. 허동명 과장이 해외의료봉사단에 참여, 캄보니다 환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누군가 가야할 길…가족에게 미안하죠 = 굶주리고 아파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 때 느끼는 가슴 벅참. 그리고 보람. 그가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의사가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 촌놈이라는 허 과장은 고교(경산 진량고)때 서울대 공과대학로 가려고 선생님과 진학을 상담을 하게 된다.

“선생님께서 ‘의사가 돼 사회에 헌신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며 권유를 했어요. 한참을 고민했죠. 공학인보다는 의사가 나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경북대 의과대학으로 가게 됐습니다.”

의사의 길을 선택한 허 과장은 또 새로운 도전을 한다. 대부분 회피하는 외과를 선택한 것이다. “외과계통이 하고 싶었어요. TV 등 의료프로그램에 나오는 의사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죠. 모두 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죠.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는 흉부외과의 ‘드라마틱’한 긴장감이 맘에 들었고, 발전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허 과장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최근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했다.

지난 4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6살 소녀가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심장병(심방중격 결손증)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파티마병원 장증태 병원장 등 병원 경영진은 어린 생명을 살리는데 뜻을 모으고, 진료비를 지원했다. 이비인후과와 협진을 마치고 8일만에 퇴원했다. 한 아이의 심장(생명)을 살린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앙시아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 곳에 있는 조카를 살리려고 애쓰는 한국(경북 성주)으로 시집 온 이모, 그런 아내를 정성껏 도와주는 이모부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아이 엄마는 ‘수술을 받고 나서 아이가 웃음을 되찾았다. 우리 딸의 심장을 살려준 병원에 감사한다’는 말을 했죠. 가슴이 찡했습니다.”

올해 개원 57주년을 맞은 대구파티마병원의 첫 인상은 ‘선함’과 ‘착함’이다. 1956년 동구 신암동 언덕에 6.25전쟁 후 생긴 빈민촌 주민들의 의료봉사를 위해 독일의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세웠다. 친절하고 감동적인 환자서비스는 이 병원의 얼굴이다. 대학병원급 병원으로 불리는 것도 이 같은 박애정신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파티마병원은 독일 수녀회가 도움을 주었듯이 이제 의료혜택을 해외 가난한 나라에 전하고 있다. 캄보디아와는 10여년전부터 해외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정부가 편의를 봐줄 정도로 발전했다. 그리고 국제진료소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의 의료 관광을 유치하고 있다.

“대구 파티마병원은 전국에서 30~40번째 병원입니다. 병상수, 환자수, 수술례 등에 대학병원급에 뒤쳐지지 않죠. 전문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유기적인 협진은 파티마병원의 장점입니다. 서울에 가는 것보다 파티마병원을 찾는 게 양질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 병원에서 못하는 것은 다른 병원으로 보내드려야죠.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는 응급실체제는 환자 중심이죠. 제대로 된 대접을 해드리는 병원입니다.”

그의 머리속은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스템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그동안의 그의 경험의 산물로 보였다. 환자들은 병을 잘 고치는 의사 못지않게 병의 증상과 치료 과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의사를 ‘좋은 의사’라 꼽는다. 허 과장은 2010년 ‘설명 잘하는 의사’로 뽑혀 ‘제2회 의료서비스 전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의사들의 추천을 받아 뽑힌 것이다. 무엇보다 허 과장은 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닥터’로 선정된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어떤 상보다 함께하는 병원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니 의미가 더 크죠.”

바쁜 시간을 빼앗았다. 인터뷰 내내 ‘호출’은 계속됐다. 마침 ‘긴급호출’이 없어 다행이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힘들 때도 있지만 환자들이 잘 회복돼 나갈 때는 보람을 느낌니다. 주말이나 휴일날 가족과 같이 지내다가도 급한 환자가 있으면 병원으로 갈 때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모두 잘 이해해주고 있죠.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이 큰 행운입니다. 순수하게 맞이했던 외과의사의 길.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가겠습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허동명 과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경북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경북대병원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를 마쳤다. 국군마산병원 흉부외과 과장, 경북대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거쳐 1996년 4월 대구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대구파티마병원 의무부장 겸 흉부외과 주임과장,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이다. 미국 Ohio Northside Medical Center 심장수술연수(2008년), 부천세종병원 심장수술 연수(2001), 일본동경국립암센터 연수(1999) 등의 연수를 마쳤다. 대한흉부외과학회·대한관상동맥학회·대한흉부종양학회 정회원, 대한중환자의학회 평생회원, 대한기흉연구회 책임연구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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