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터 이 셋을 묶어 삼둔이라고 불렀다.
정감록에 보면 조선의 마지막 은둔지로 해발 1400미터 초 고원지대다. 그만큼 삼둔을 가보지 않고는 외진 곳을 말하지 말라는 남한의 오지 중 오지다. 한강의 발원지, 내린천의 발원지로도 알려져 있다.
수백 년 묵은 울창한 전나무와 금강소나무 숲 사이에서 자란 누리대 멍이 산 마늘 산 작약 산 당귀 삽주 고사리 고비 등 고산 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바로 이 삼둔 마을에서 22(금)일부터 24(일)일까지 3일간 삼둔 산나물축제(위원장 윤철순) 가 열린다.
축제장 주변은 화전민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1960년대 말 무장공비들이 남한으로 내려오던 길목이다. 지금도 계방산과 방태산 기슭의 을수계곡 월둔 등지에는 간첩들이 머물렀던 곳에 표지가 서 있다.
평창 속사리의 이승복 기념관도 여기서 3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축제가 열리는 인근에는 위장병에 특효라는 삼봉 약수가 있다. 약수터 이름 삼봉이란 말도 적가리봉 아침가리봉 등 세 곳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약수라해서 붙여졌다.
수많은 지역행사가 많지만 삼둔나물 축제는 전국에서 최고봉의 고원지대로 가장 늦게 나물이 자라는 청정지역인 점, 야산에서 나는 평범한 나물들이 아닌 점, 강원도 우수축제로 국비와 군비 지원행사인 점이 큰 특징이다.
축제에서 곡 시식과 사갈만한 나물은 뭐니 뭐니 해도 방태산 계방산 개인산 등지 기슭에서 채취한 누리대 곰취 참나물 더덕 등 식용과 건강에 좋은 당귀 작약 등 사람 때가 묻지 않은 산 약초다.
또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는 초청가수공연, 마술공연, 민물고기잡기, 돌탑 쌓기, 서각전시, 산촌 테라피체험, 새집 만들기 체험 등 기존에 알려진 체험이 아닌 청정자연의 특색을 살린 행사가 돋보인다.
산행 마니아들은 흙길 원시림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또 사륜구동 차량으로만 갈 수 있는 오지체험을 하며 인제 방동약수까지 때 묻지 않은 고원지대를 만끽할 수 있다. 야생초 내음이 그윽한 미산계곡 을수계곡 칙소폭포 삼봉약수휴양림 통마름약수 등 천혜의 원시고원을 만끽할 수 있다
윤철순 (삼둔산나물축제 위원장)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