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엔 ‘12시간 과외’ 강행군
여름방학엔 ‘12시간 과외’ 강행군
  • 남승현
  • 승인 2013.07.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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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에 달리기학원까지
한달 과외비만 100만원
학부모 인식 전환 필요
지역학교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방학동안 ‘학기보다 더한 강행군’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성구 일부 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방학동안 평균 2~3개, 많게는 5개 이상의 학원 및 개인과외를 받고 있어 ‘독서를 하며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방학’이 더이상 즐겁지만은 않다.

실제 수성구 A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이모(12)군은 여름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에 12시간을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 강좌를 들으며 보낸다.

이 군의 하루 일과는 성인도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오전 8시에 컴퓨터를 켜 인터넷 사이트 H에 접속한 후 국어, 수학 등 숙제를 한 후 오전 9시30분 A초등학교에 가서 방과후 수업을 1시간 30분동안 듣는다.

오전 11시에는 집 인근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은 후 집에와서 점심을 먹고 30분간 휴식한다. 낮 1시부터는 선행학습을 하는 O수학학원에서 2시간 동안 수업을 받은 후 오후 3시30분부터는 그룹과외를 한다.

이후 오후 5시40분부터는 M영어학원에서 2시간 동안 공부를 한 후 귀가를 한다. 뿐만 아니라 이군은 일주일에 3회씩 체중감량을 위해 줄넘기 학원을 다닌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전문직 부모는 특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 하고 서민들은 자식들만큼은 사회에서 대접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월 300만원을 받는 직장인 이씨의 경우 한달에 과외비로만 100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직장생활을 해보니 아들만큼은 전문직에 종사했으면 해 무리를 해서라도 과외를 시키고 있다”며 “주변에도 자녀 과외비로 외식등 문화생활은 거의 하지 않는 친구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에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대입정책이 학생의 재능과 끼를 보는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는 독서 및 취미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경쟁의식과 지나친 관심을 다소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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