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뚫릴까? 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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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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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끝낸 홍명보號, 28일 ‘숙적’ 일본과 한판 승부
동아시안컵 3차전
‘이겨야 본전’…승리 절실
호주전 출전 선수들 중용될 듯
31차례 슈팅 시도 무위
고질병 ‘골 결정력’ 해결해야
홍명보감독누굴부르나?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대회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 도중 소리를 지르며 선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실험은 끝났다. 이제 결실을 내야할 때다.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을 남긴 홍명보호(號)가 운명의 한·일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영원한 맞수’ 일본과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2무13패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뒤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 2무 가운데 2011년 1월25일 아시안컵 준결승전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공식 기록이 무승부로 기록됐지만 패배나 다름없어 사실상 1무2패에 가깝다.

특히 한국은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 2011년 8월 10일 일본 삿포로 원정 평가전에서 0-3 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긴 만큼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일본에 빼앗긴 승부의 흐름을 되돌려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았다.

지난 20일 호주와의 1차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 감독도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이전 대표팀에서 실종된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칭찬을 받았지만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결정력’에서는 의문 부호를 남겼다.

대표팀의 핵심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이 모두 빠진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하지만 두 경기 동안 31차례 슈팅 시도가 모두 무위로 끝난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이번 동아시안컵 최종 상대가 일본이란 점도 홍 감독의 부담거리다.

이번 대회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국내파 선수의 ‘옥석 가리기’라는 의미가 크지만 일본과의 대결은 항상 ‘이겨야 본전’이라는 국민 정서가 팽배해 홍 감독으로서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홍 감독 역시 “1, 2차전을 통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며 “남은 한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주, 중국전을 치르면서 이번에 소집한 선수 23명에게 모두 출전기회를 준 만큼 일본과의 최종전에는 두 경기를 통해 좋은 기량을 선보인 최상의 전력이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와 최종전을 치르는 일본 역시 유럽파 선수들이 빠지면서 국내파 위주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가 7명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총 15명에 이를 정도로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시즌 12골로 J리그 득점 공동 2위인 도요다 요헤이(사간 도스)를 비롯해 득점 공동 5위인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와 구도 마사토(우라와·이상 10골) 등은 경계 대상이다. 특히 가키타니와 구도는 중국과의 1차전에서 골 맛을 봤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3골을 뽑아낸 일본을 상대할 한국은 호주와의 1차전에 나선 선수들이 핵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백(4-back)은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가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조합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이 수비 안정화를 우선시하는 만큼 수비진은 새로운 조합을 만들지 않고 기존에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을 내세울 전망이다.

하지만 공격진 구상은 홍 감독의 고민거리다. 날카로운 모습만 보여줬을 뿐 골을 넣은 공격수가 없어서다.

좌우 날개는 염기훈(경찰)-조영철(오미야) 조합과 윤일록(서울)-고요한(서울) 조합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호주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윤일록-고요한 조합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다. 섀도 스트라이커도 이승기(전북)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제는 원톱 스트라이커다. 김동섭(성남),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등 3명이 포진해 있지만 1, 2차전을 통해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아쉬움만 남겼다. 특히 김신욱이 투입되면 갑작스럽게 ‘롱 볼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전술로 바뀌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일본전까지 주어진 사흘 동안의 준비 기간에 최적의 공격조합을 찾는 게 발등의 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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