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북부署 고성지구대 방호학 경위
<와이드인터뷰> 대구북부署 고성지구대 방호학 경위
  • 김도훈
  • 승인 2009.05.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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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우면서 가장 숭고한 일"
93차례 헌혈...대구경찰의 헌혈왕
“경찰관 생활하는 것 말고 제가 뭐 남들 도울 일이 있나요. 건강하니까 제 피라도 나눠드려야지요.”

우리나라는 매년 혈장 20여만ℓ를 수입하는 등 혈액 부족 국가다. 이런 가운데 지역 한 경찰관이 30년 넘게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는 수십여 차례의 헌혈을 통해 모은 헌혈 증서를 이웃과 동료를 위해 선뜻 내놓는 등 헌혈을 통해 전방위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구 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소속 방호학(50) 경위. 방 경위가 헌혈에 참여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다.

“친구들과 모여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읍사무소 스피커를 통해 ‘응급환자 수술을 하는데 피가 모자란다.’는 방송이 들렸어요. 친구 7명과 함께 곧장 달려가 헌혈을 했죠.”

이 일이 계기가 돼 시작한 헌혈은 지금까지 모두 93차례. 명실상부한 대구 경찰의 ‘헌혈왕’이다. 지난달 말께도 적십자 헌혈버스에 어김없이 올라 건강한 팔뚝을 걷어 부치는 등 올해만도 벌써 2차례 헌혈을 했다.

그의 이웃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헌혈을 하면서 모은 헌혈 증서를 모두 이웃에 나눠주고 있는 것. 1998년 대구지방경찰청에 근무하던 시절 동료 경찰관의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갖고 있던 헌혈증서 17장을 치료에 보태라며 전달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근무하던 2004년에도 지역에 백혈병을 앓거나 수혈이 필요한 주민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모아왔던 헌혈증서 45장을 필요한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구청에 전달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산격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동료경찰관이 급성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헌혈증 30장을 동료의 손에 쥐어줬다.

방 경위의 이 같은 헌혈 활동은 아내 박영미(51)씨까지 감동시켰다. 그 결과 아내 박씨도 남편과 뜻을 같이해 그간 20여회의 헌혈에 참여했다.

1982년 순경을 시작으로 경찰에 입문한 방 경위는 건강만 허락된다면 ‘헌혈 정년’인 65세까지 계속해서 헌혈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헌혈은 자신의 건강도 챙기면서 다른 사람의 생명도 살릴 수 있는 멋진 활동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숭고한 일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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