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켜놓고 퇴근 징계·대낮 등불 문책…
컴퓨터 켜놓고 퇴근 징계·대낮 등불 문책…
  • 남승현
  • 승인 2013.07.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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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교직원은 괴로워”

‘실내온도 28℃’ 지속 공문

‘찜질방 사무실’서 진땀

업무효율 감소·스트레스 커

“대책없이 절약만 강조하나”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른 공무원 및 교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약 시책으로 하절기 지역 관공서와 대학들이 ‘현재보다 에너지 15% 절약’을 추진, 업무효율 감소 및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최근 컴퓨터를 켜놓고 퇴근한 직원을 징계 한 데다 복도등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담당 부서 관계자를 문책,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관공서의 경우 불필요한 전기를 켜놓거나 에어컨 권장온도(28도)를 밑돌 경우 부서실적 감점은 물론 심할 경우 해당직원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역 A대학의 경우 최근 직원이 컴퓨터를 켜놓고 퇴근해 시말서와 함께 경징계 조치를 받았다.

B대학은 대낮인데도 복도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총장이 본 후 담당부서 책임자가 문책을 당했다.

뿐만아니라 일부대학은 에어컨 가동시간을 하루 2회(1회당 30분이내)로 하고 사무실 온도를 28도이상 유지하라는 공문을 지속적으로 발송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개인 선풍기, 에어팩 등을 지참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공문을 보면 짜증이 날때가 많다”며 “8월 무더위를 보낼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원자력 중단 등 정부에서 에너지 대책을 제대로 못해 놓고 기관에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

정부기관이나 교육당국도 정부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내달부터 에너지 절약을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또 일부 기관은 에너지 사용을 많이 하거나 불필요한 전등을 켜놓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부서별 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무원 박모(45)씨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은 이해 하지만 너무 절약만 강조하니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폭염이 지나가기만 바랄 뿐이다”고 했다.

한편 기상대 등은 8월 초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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