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
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
  • 이종훈
  • 승인 2013.07.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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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통해 새 실크로드 ‘문화 고속도로’ 연다”

경북도, 유럽·중동 진출위한 교두보 마련

42개국 600명 한국 유학생 홍보단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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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사무총장은 “한국의 명예를 걸고 마련한 행사답게 품격 높은 문화엑스포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4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18개 기관의 후원으로 공연·전시·영상·체험·특별행사 등 8개 분야 40여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동우 경주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나, 행사준비와 성공 개최를 위한 전략 등을 들어봤다.

◇지자체 최초 ‘문화로 창조경제’ 실현 = “지방이 중앙정부와 서울을 넘어서 독자적으로 국제무대에 바로 나가기가 매우 어려우나, 경북도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라는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세계에 당당히 진출해 지역을 부각시키는 지자체 최초가 될 것입니다”

이동우(5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고대 동서양의 문물이 오갔던 실크로드의 종착지이자, 이슬람문화의 중심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엑스포를 여는 것은 경북도가 유럽과 중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천년고도 신라와 그리스·로마·오스만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역사의 도시라는 점에서 닮은 것이 많다”면서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실크로드, 드넓은 문화 고속도로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터키에서 벌어졌던 시위로 인해 행사에 차질이 있을까봐 조마조마 했다는 이 총장은 “지난 12일 이스탄불에 들어가 10일간 현지 사정과 행사준비를 점검하고 23일 귀국했다”며 “현재는 소요사태가 고비를 넘기고 안정돼 가고 있어 엑스포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왜 터키 이스탄불에서 행사를 여느냐고 묻자 그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표 명품문화브랜드로 국내 개최에만 머무를 수 없어 2006년 지자체 최초 세계로 나섰고, 문화수출 1호 그 첫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이뤄졌다”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문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먼저 실현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경북도가 세계문화의 큰 축인 유럽으로 그 지평을 넓히기 위해 세계문명사의 중심지인 터키 이스탄불 개최를 추진하게 됐다”며 “지자체의 창의적인 발상이 곧 지방경제,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엑스포가 먼 거리에 있는 터키에서 열려 행사준비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해군본부), 보훈청 등 1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에너지절약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아 사무실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어서인지 물을 연거푸 마신 이 사무총장은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며 두 국가 간의 역사적 이야기를 늘어놨다.

터키(튀르크-돌궐) 민족은 고구려와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했다. 6·25전쟁 때에는 1만5천명을 파병했고 9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9년 터키 대지진과 2002년 월드컵 축구 때 보여줬듯이 우리 국민의 터키 사랑도 각별하다. 멀지만 가까운 나라가 터키다.

이런 두 나라가 역사성을 바탕으로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엑스포를 열게 됐다.

다음달 31일 오후 8시(현지 시각).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인 아야 소피아 앞 광장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역사적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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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6일 터키TRT 국영방송과 이동우 사무총장의 인터뷰 장면.

◇고유문화 한류 세계에 첫 전파 = 이동우 사무총장은 “훌륭한 콘텐츠도 마케팅-홍보가 제대로 이뤄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번 행사의 경우 무엇보다 터키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조직위는 현재 이스탄불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코트라, 주한외국 대사관, 경북도 자매도시와 해외사무소 등과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는 “터키 국영방송 TRT 등 언론매체가 지난해부터 한국을 방문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경주, 경북을 취재해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어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구글, 야후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홍보를 강화하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도 총동원하고 있다”며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 등 42개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600명으로 홍보단을 구성, 자기들 나라에 SNS와 엑스포 공식 블로그, 홈페이지를 활용해 홍보를 시작했다는 것.

특히 한국외국어대와 공동 협력키로 양해각서를 체결, 이 학교 터키어과 학생 6명이 터키로 파견돼 ‘엑스포 유니브 프랜즈(EXPO Univ. Friends)’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저명인사 홍보대사 위촉, 현지교민, 한류 팬, 기업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참전용사, 이스탄불 유력인사 등을 홍보요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사전 붐 조성을 위해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서포터지 금융상품’을 출시한 결과 1년 가까이 된 현재 4만1천명, 2천360억원의 가입이라는 큰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엑스포에 대한 시·도민들의 참여 열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느냐고 묻자 “K-POP행사는 물론 신라 금관 등 국보급 문화재 전시(국립중앙박물관 연계), 전통 패션쇼, 국악 사물놀이 등 경주세계문화엑스포란 상징적인 브랜드로 우리고유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관’을 꼽은 그는 “한국과 터키의 만남과 동행, 한국전쟁과 현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관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알릴 계획”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각 전시관과 공연장 외형에도 한국적 이미지를 담으며, 한국문화관은 불국사를 모티브로 짓고, 개막식 무대는 우리 전통 기와로 꾸며집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거목인 표재순 씨가 엑스포의 총연출을 맡고 있다”며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이문열 작가, 김중만 사진작가, 박대승 화백 등 각계 대표문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엑스포 주제공연인 ‘플라잉’을 비롯해 ‘신국의 땅 신라’, ‘비보이 퓨전공연, 한-터 전통패션쇼 등 다양한 공연도 이스탄불에서 펼쳐진다.

엑스포 효과에 대해서는 “2010년 OECD 경제성장률 1위와 2012년 세계 17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터키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브랜드를 알리고 양국의 문화와 경제교류에도 기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여년 기자생활과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지낸 경륜에서 나오는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말을 이어가는 바람에 1시간여인터뷰가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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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경주엑스포사무총장이해외청년홍보단에게위촉패를수여하고유니폼모자를씌워주고있다.
◇품격 높은 문화엑스포 개최에 만전 = 이 사무총장은 이야기 중 불쑥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쓴 책 ‘술탄과 황제’를 건네면서 읽어 보라고 권했다.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두고 펼쳐진 오스만 튀르크와 비잔틴 제국의 전쟁을 동서 문명과 리더십의 대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소설형식의 ‘히스토리 팩션’이다.

지난해 11월 말 발간이후 언론과 평단, 독자의 호평 속에 베스트셀러 겸 스테디셀러로 떠올랐으며, 해외언론과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여 영어·일어·터키어로 번역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며 “내년부터 전국 학생들에게 경주와 경북문화가 더욱 알려지게 됐다”고 기쁜 표정을 보였다.

이동우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에서 태어났으며, 경주중학교와 경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또 직장을 다니는 도중에 1996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밍엄대학교에서 지역발전학을 전공한 학구파다.

이 사무총장은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지역발전을 발판으로 경제를 일으킨 나라”라며 “그곳에서 공부하면서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드는 데는 지방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공부하게 된 것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서울시청과 중앙부처 등을 출입하는 과정에 부족한 부분을 충전하고, 또 앞으로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은 뜻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유학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경주의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대목이다.

이 총장은 1986년 한국경제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장, 부국장, 기획조정실 전략기획국장을 거쳐 2008년 7월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관(홍보·정책기획)으로 발탁됐다. 이후 대통령실 정책기획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하다 지난 3월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중기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의 후손, 여강 이씨인 그는 경주지역의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교 가풍이 몸에 배인 효자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현재 83세 된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부인 김경희(54)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이달 초부터 조직위 직원 9명이 현지에 들어가 다음 달에 전분야에 걸쳐 진행될 리허설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한국의 명예를 걸고 마련한 행사답게 품격 높은 문화엑스포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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