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리투아니아 `철의 여인’ 그리바우스카이테
<자투리 뉴스> 리투아니아 `철의 여인’ 그리바우스카이테
  • 승인 2009.05.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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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53)는 리투아니아의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독신인 그리바우스카이테는 원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처럼 경제난에 처한 리투아니아를 구하겠다고 약속해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타인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로 명망높은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도 그리바우스카이테의 정치 모델이다.

무술 유단자이기도 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거침없는 언변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대선 전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내가 생각한대로 말하며 모든 사람들이 이런 나를 좋아하진 않겠지만 나는 투명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황기 때 얻은 경제적 성과를 탕진해 경제위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민당 정부의 경제 정책을 “콜레라가 창궐하는 와중에 잔치를 벌인 꼴”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956년 빌뉴스에서 태어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리투아니아가 여전히 구소련에 속해있을 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모피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리투아니아로 돌아온 그는 공산당 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99-2000년 재무차관, 2000년 외무차관, 2001-2004년 재무장관을 지낸 그리바우스카이테는 2004년부터 유럽연합(EU) 예산담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 1월 리투아니아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나자 2월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리투아니아의 전직 언론인 빈센타 다프키에네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그리바우스카이테가 리투아니아를 이끌 유일한 적임자라면서 “그녀는 EU 전체 예산을 관리해왔으며 리투아니아의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바우스카이테는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등을 구사할 수 있으며,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경우 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옛소련에서 독립한 발트 국가 가운데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전 대통령(1999-2007년)에 이어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선출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치학자 알기스 크루파비치우스는 “그리바우스카이테는 선출직에 당선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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