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영원히 젊어지는 학교
<팔공시론> 영원히 젊어지는 학교
  • 승인 2009.05.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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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몇일 전 필자는 지적장애학생 교육기관인 경북 영천의 경북영광학교에서 주관하는 `영원히 젊어지는 학교’(Young Forever School)의 본교 및 칠곡 분교 합동 개강식에 참석하였다. 이번 개강식에는 칠곡 분교의 한센인 학생 97명과 영천 본교 학생 50명, 영천 오수동 한센인 24명과 그리고 경북지역 교육 및 행정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특수학교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기관인 노인전문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젊어지는 학교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노인들에게 건전한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고령으로 인해 현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고 뒤쳐질 수밖에 없어 외면당하고 차별받는 노인 및 한센인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학교에서 발 벗고 나섰다는데 무엇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개강식을 축하하기 위해 경북영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하늘빛 중창단’의 축가 및 오카리나 연주가 있었는데 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이날 축사를 하신 칠곡 군수님은 칠곡군에서는 이 사회에서 약하고 소외된 사람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하였다.

이것이 바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 발맞추어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한계와 특성을 감안하면서 평생교육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문화 창출의 시발점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개념의 노인-장애인 문화가 개발되어야만 진정한 사회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영원히 젊어지는 학교장인 이예숙 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노인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는 생각과 열정으로 시작한 이 일에 앞으로 장애인과 노인의 통합교육이라는 더 큰 꿈을 보태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들 모두의 비켜갈 수 없는 고령화문제에 발맞추어 영원히 젊어지는 이 학교를 통해서 평생 끊임없이 공부하여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나아가 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함으로써 새로운 노인-장애인 문화를 조성하고 궁극적으로는 평생교육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노인과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들이 더 이상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이 아니라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구성원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노인복지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사회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원대한 꿈이 이 영원히 젊어지는 학교를 시발점으로 세계만방에 뻗어 나가길 소망 합니다”라고 하였다.

훌륭한 시설과 잘 짜인 프로그램을 자랑으로 여기는 어느 노인 복지 시설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셔서 “그러나 나는 외롭다.” 라고 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자동차 소리가 들리면 노인들이 혹시나 자식들이 자신들을 모시러 오는가 하는 기대감에 일제히 창문을 바라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와 같이, 지금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훌륭한 노인복지시설이나 잘 짜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노인들의 고독을 해소할 수 있는 정신적 풍요함이 더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인 경로효친사상을 잘 살려서 이 땅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더 즐겁고 행복하고 살 수 있길 바란다.

나 혼자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차별받지 않고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만인을 위한 선진복지문화국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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