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에 5000원
배추 한 포기에 5000원
  • 승인 2009.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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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포기가 5000원을 넘어서면서 올해도 김치가 금치가 되고 있다. 배추 값이 1년 새 215%나 올랐다니 폭등이라 할 만하다.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식성을 가진 우리 국민임을 생각하면 주부들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게 할 만한 배추 값이다.

지난 19일 농산물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배추(1포기)는 5005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5.8% 올랐고 이날 일부지역에선 6000원대에 팔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무(1개)는 15% 오른 1480원, 열무(1단)는 83% 오른 1980원, 생닭(1kg)은 34.5% 오른 7400원이었다. 그밖에 소주 음료 빙과류 등 값이 오르지 않은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주부들이 시장가기가 무섭다고 한 말이 실감하게 되는 생활물가의 오름세다.

배추의 경우 매년 4·5월이면 가격파동을 격어오고 있다. 시기적으로 겨울 배추가 동이 나고 고랭지 배추는 아직 출하하기가 이른데다 가정에서도 지난해 담근 김장김치가 동이 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배추 값이 그대로 있을 리 없다. 이러한 배추 값 파동을 비켜가기 위해선 김장철에 좀 더 넉넉하게 김장을 담갔으면 하지만 김장철엔 가정마다 일손이 달려 마음처럼 그렇게 많은 김장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지금은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실물경제 위축으로 국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수차 경험한 바지만 국민경제가 위축될 경우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서민들이다. 이번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다. 가계소득이 줄어들어 서민들은 죽지 못해 산다고 한다. 이런 처지에 생활물가까지 이렇게 치솟고 있으니 서민들 얼굴에 주름이 펴질 수가 없다.

최근 젊은 신세대 주부들 가운데는 김치를 사먹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배추 값이 이러게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김치 담아 먹는 것 보다 시판 김치를 사먹는 게 오히려 값이 싸다는 얘기가 있다. 음식점 등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 수입김치라고 한다.

배추 값이 워낙 비싸 김치를 담글 경우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음식점 측 얘기를 생각하면 시판되는 김치도 이런 종류의 김치는 아닌가 한다. 이렇게 되면 김치를 `웰빙식품’이라며 세계화를 모색하겠다던 식품업계의 의지도 이제 물 건너 갈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배추 값이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 배추김치를 담글 수 없는 시기에는 열무나 갓, 심지어 양배추까지 김치 재료로 사용한다. 주부들도 배추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새로운 김치재료를 개발하는 등으로 고물가시기를 현명하게 넘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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