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 위장취업 ‘도둑들’ 기승
편의점 등 위장취업 ‘도둑들’ 기승
  • 김무진
  • 승인 2013.08.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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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알바 고용시 철저한 신분 확인 필요
최근 대구지역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위장취업을 한 뒤 절도행각을 벌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7일 피자가게에 종업원으로 위장취업한 뒤 업주가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 금고 안에 들어 있던 현금을 훔친 혐의로 K(23)씨와 P(여·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1일 오후 5시께 대구 동구 신서동 K(42)씨의 피자가게에서 금고 안에 들어 있던 현금 2만원을 훔친 것을 비롯해 이날부터 지난 6월 10일까지 총 60회에 걸쳐 현금 173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이 집인 K씨는 지난해 초 일을 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와 이 피자가게에서 지난해 2월부터 올 6월까지 종업원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여름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P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애인 사이로 발전, 올해 4월 대학생인 P씨가 피자집에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소개한 뒤 함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날 대구 남부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의 판매대금을 훔친 혐의로 S(여·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계산대 직원으로 일해온 S씨는 지난 5월 1일부터 최근까지 업주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총 53차례에 걸쳐 현금 69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운터 업무를 보던 S씨는 매장 계산대에서 손님에게 받은 물건값을 금고에 넣는 척하며 손에 끼고 있던 면장갑 속에 숨기는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대구 강북경찰서도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의 한 편의점에 위장취업한 후 카운터 금고에 있던 현금 25만원을 훔친 혐의로 H(19)씨를 구속하고 L(19)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등 최근 잇달아 대구지역에서 가게 종업원들이 자신들이 일하던 곳에서 현금을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대구 북구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 모(38)씨는 “바쁜 일손 때문에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장취업 절도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 당황스럽다”며 “앞으로도 이런 문제로 계속 고민할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 한 경찰서 관계자는 “종업원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때는 항상 철저하게 신분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카운터 같은 곳에 되도록 현금을 놔두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현금을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최소 금액만 놔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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