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전시 3인방' 최용수, 손태식, 윤형석 팀장
'엑스코 전시 3인방' 최용수, 손태식, 윤형석 팀장
  • 승인 2013.08.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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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란 척박한 환경이 강한 생명력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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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환경속에 미래유망 전시회를 육성,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엑스코 전시 팀장들. 왼쪽부터 손태식 팀장, 최용수 팀장, 윤형석 팀장.
“힘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다. 가슴앓이도 할 만큼 했다. 그러나 보람도 많다. 대구경북에 많은 이들이 찾아올 때면 남몰래 씩 웃어 보기도 한다. 지방에서 전시회를 기획 운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역경은 강한 생명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밑바탕이 됐다”

엑스코 전시 3팀장의 고뇌와 꿈은 이렇게 시작됐다.

저성장과 경기부진으로 다들 어렵지만 다양한 전시회에 세계 각국의 그리고 전국방방곡곡의 비즈니스맨들과 손님들이 대구·경북을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는 12년전 엑스코가 처음 개관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시컨벤션에 관한한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에 엑스코가 개관하면서부터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그래서 대구경북의 전시컨벤션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주역 엑스코의 전시 3인방인 최용수 팀장과 손태식 팀장, 윤형석 팀장을 만나봤다.

◇엑스코 전시회 통해 200억원 이상의 파급효과 창출

엑스코는 올 상반기 11건의 전시회를 통해 2천120개의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63%인 1천345개의 기업은 대구경북이 아닌 역외나 해외에서 참가한 업체들이다. 상반기 전시회를 통해서만 140여억원을 역외기업이 그리고 전체 참가기업은 200억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뿌린 것이다.

엑스코가 전시산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전시회를 통한 해당산업의 발전을 도모함에 있다. 전시회 참가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신기술 신제품 정보 그리고 새로운 거래선 확보 등을 도모할 수 있다. 대구·경북은 이들기업의 지출로 인한 파급효과도 크다. 이런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방도시인 대구에서 전시회를 기획운영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가만히 있어도 전시기획자들이 찾아오지만 대구는 이들 전시기획사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 지방전시회의 수익성이 약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엑스코는 당장 수익이 나지않더라도 지역특화산업 전시회나 미래 유망산업 전시회를 육성해왔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소방안전박람회, 안경·섬유·기계 관련 전시회 등이 바로 그런 전시회들이다.

◇척박한 환경이 오히려 강한 생명력의 원천

엑스코는 대구에서는 어쩌면 가장 국제적이고 화려한 건물이다. 화려하게 펼쳐진 국제전시회에 세계 유명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기조연설을 하며 전시참가업체들은 저마다 마케팅을 펼치는 외양은 화려하다.

그러나 전시회 이면에는 창문조차도 없어 외부공기를 쐴 수 없고 퇴근 이후나 휴일에는 냉난방도 잘 가동되지않는 그야말로 전시감옥 같은 전시사무국에서의 3개월~6개월에 걸친 전투가 숨어있다. 참가업체 하나가 쏟아내는 요구사항이 수백가지에 이르니 몇 백개업체가 참가하는 전시회에는 그야말로 수천 수만 가지 고객의 요구를 일일이 챙겨야한다.

엑스코 전시팀의 30대 매니저들은 전시회를 한 두번만 해보면 부처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전시회가 끝나는 날까지 모든 고객의 요구에 철저하게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

윤형석 팀장은 “엑스코의 여러 팀 중 아마도 전시팀이 단기적 스트레스는 제일 심한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집부터 여러 관련 기관·단체와의 업무조율, 그리고 개막일로부터 폐막까지 크고 작은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하고 협의하는 과정은 인내력과 고도의 분석력, 실행력 그리고 제일 중요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일단 전시팀에 들어오면 신입사원이든 고참직원이든 팀장이든 주말과 휴일을 모두 반납해야한다. 야근을 마다 않고 휴일을 포기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시회 참가업체 유치인데 지방이라는 게 가장 큰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참가업체 유치와 모집에 전시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전시회 개막일은 다가오는데 3~4개월을 앞두고도 반응이 적으면 심장이 타들어간다.

손태식 팀장은 전시팀으로 온지 7년이 넘었는데 주말과 휴일을 제대로 쉬어본적이 없다. “지방전시회는 사람이 적다. 규모가 작다. 전문적이지 않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해내야 부스유치와 전시회 성공이 가능하다. 또 경제의 수도권 집중이 심한 상태에서 수도권 업체들은 지방까지 가면 직원들의 교통비 숙박비 등 추가경비가 발생한다며 무조건 할인부터 요구한다. 그래도 깎아달라는 고객은 낫다. 수십번을 찾아가야 만나주는 업체들이 한둘이 아니다. 상담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왜 대구까지 가야하느냐에 대한 답을 내놔야한다”고 말한다.

손팀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가 원하는 게 뭔지 집요하게 알아내서 그것을 해결해준다.

또는 참가업체의 바이어를 모셔온다거나 납품하는 관공서의 담당자들을 관람객으로 모셔온다. 이것도 안 통하면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전시회를 어필하기도한다. 이래도 안 되면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라도 참가시키겠다며 대구전시회의 장점과 진행상황까지 계속 피드백을 해준다. 이런 지난한 과정 속에 대구의 전시산업은 경쟁력을 키워간 것이다.

◇대구엑스코의 전시기획력, 타도시도 인정

“엑스코만의 경쟁력있는 최고의 전시회 만들겠다”

우리나라에 560여건의 전시회가 매년 개최되지만 그 많은 전시회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를 대표하는 전시회는 아직 없다. 그나마 세계 10위안에 드는 전시회다 10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그런데 지방도시 대구에서 국내 1위 세계 10위를 달리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세계 10대 전시회에 이름을 올려 우리나라 대표전시회이기도 한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전시업계에서는 지방도시인 대구에서 세계 10위 전시회를 낳았다는 것에 대해 “엑스코가 기적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엑스코의 전시기획력은 자타가 인정한다. 부산 광주 심지어 수도권의 전시 관계자들도 엑스코의 전시기획력은 높게 평가한다.

최용수 팀장은 시차가 있는 해외업체 또 엑스코 자체 바이어 네트워크와 통화하기위해서는 밤에 근무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시회 임박 3~4개월전부터는 매일 새벽에 퇴근하고 잠시 눈만 붙인뒤 아침에 출근하는 날이 반복된다. 팀장 매니저뿐 만아니라 단기로 일하는 계약직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밤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한번은 전시회 개최중 아이가 밤에 아파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당일아침에는 주말인데도 전시회로 출근을 해야했는데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팀장은 한 전시회가 끝나도 뒤어어오는 전시회들을 돌봐야하기 때문에 하나의 전시회가 끝났다고 휴식이 따로 없다. 일년 54일의 주말과 휴일중 정말 제대로 쉬어보는 건 채 10일이 안된다.

최 팀장은 엑스코는 규모적으로는 세계 최고는 될 수 없지만, 질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전시회를 만들 수 있다며 그동안 힘든 환경속에서도 세계 10위 전시회를 엑스코가 만들어온 만큼 분야별로 가장 권위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전시회를 개최할 날을 기대한다며 아직 엑스코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지만 경험과 체력 종합적 분석력 요구돼

윤팀장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지만 깡으로만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전시회 기획과 운영은 관련 유사 업무가 축적되고 경험되어야만 시공간적 여유를 발휘할 수 있는 일들로서,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꿰어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다가는 반드시 허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어 실패한다고 말한다. 전시회의 출발점은 사람의 머릿속이며, 팀원간의 대화와 토론, 타협 속에서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잦은 야근과 파트너와의 협상 난항, 참가업체 모집 부진 등 각 전시회마다 구성원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극복해야할 대상이지만 그래도 행사가 끝난 후 참가업체들이 웃고 만족해할 때는 그동안의 모든 고통의 시간들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최용수 팀장은 “전시회가 잘 개최되어 참가업체나 바이어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그동안의 수고와 피로가 눈 녹듯이 풀리며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기업이 몇 개월 몇 년에 걸쳐 만들어낸 제품을 전시하고 거래를 성사시킬 때 비로소 그 희열을 맛볼 수 있다”며 “그동안 엑스코 전시생활을 돌이켜보면 척박한 환경이 강한 생명력을 배양케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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