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원이야, 어른 공원이야
어린이 공원이야, 어른 공원이야
  • 김지홍
  • 승인 2013.08.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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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2~3개 불과

어른용 체육시설이 더 많아 주객 전도

규정 어기고 애완동물 동반…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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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남구 봉덕어린이공원은 어린이 놀이시설보다 어른용 체육시설이 많이 구비돼 있어, 어린이 전용공원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김지홍기자
대구 지역 ‘어린이 공원’이 어른용 체육시설, 애완동물 산책, 널브러진 담배꽁초 등으로 정작 아이들이 놀기 힘든 환경으로 전락, ‘어린이’ 전용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지고 있다.

‘어린이 공원’은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보건과 정서 생활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된 공원으로 놀이·운동·자연학습 등이 어린이들 수준에 맞게 조성되고 있다.

대구 지역에 조성된 어린이 공원은 333개소(지난해 12월 31일 기준)로 중구 1개소, 동구 29개소, 서구 15개소, 남구 13개소, 북구 66개소, 수성구 63개소, 달서구 118개소, 달성군 28개소이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이 공원에 있는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은 2~3개에 불과하고 어른용 체육시설은 기본 4~5개로 오히려 더 많아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8일 오후 남구 봉덕어린이공원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은 광장 중간에 미끄럼틀이 붙어져 있는 놀이대 1점과 사각정글 1점뿐이다.

이에 비해 어른용 체육시설은 자유평행봉, 윗몸일으키키 등 헬스형 생활체육시설 5개가 마련돼있다.

또 ‘쾌적한 환경에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이용 안내 표지판도 낙서로 얼룩져있다.

인근 시민들은 ‘공원 내 애완동물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무색할 만큼 저녁 시간대는 애완동물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붐벼 어린이가 뛰어놀기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가 뛰어노는 미끄럼틀과 정자 등 주변 바닥에는 배설물도 흩어져있어 건강을 위협하는 가 하면 금연 구역임에도 담배를 피는 청소년들이 많아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느낄수 있다고 지적했다.

4살 된 딸을 둔 주부 신영미(여·34·달서구 월성동)씨는 “어린이 공원이지만, 어린이 시설보다 어른에게 맞춰져있고, 애완동물이 왔다갔다하면서 남긴 흔적들은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이라며“전반적으로 단속이나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 등은 “체육시설의 경우 어린이 체험 공간과 동시에 주민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생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해둔 시설물로, ‘어린이 공원’이라는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취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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