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내분에 민생은 뒷전
달서구의회 내분에 민생은 뒷전
  • 정민지
  • 승인 2013.08.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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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파·비의장파 등 나눠

주민생활과 밀접한 의안

세력따라 기각·상정 결정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찜통더위와 전력난으로 이중고를 겪는 민생은 돌보지 않고 파워게임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원 23명인 달서구의회는 소위 ‘의장파’, ‘비의장파’, ‘관망파’로 나눠져 갈등의 골은 깊다.

의정활동은 물론 해외연수 등도 마음 맞는 의원끼리 따로 일정을 잡는 등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와 주민 대변기관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날 선 대립의 배경에는 김철규 의장과 서재령 운영위원장 사이에서 비롯된 것이란 후문이다.

갈등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운영도시위원장이었던 김철규 의원이 ‘달서구보건소 성서지소’ 건립건을 기각했으나 서재령 의원이 주도해 본회의에 상정, 통과시키면서 양측은 갈라졌다.

이후 각종 주민생활과 밀접한 의안을 다루면서도 의원간 힘싸움에 의해 좌지우지됐으며 이에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달서구 의회 김철규 의장은 의회운영과 관련, 할말이 있다며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자청한 후 “성대수술을 해 말을 할 수 없다”며 돌연 연기했다.

이는 의장이 의회내분 소용돌이 속에서 서재령 위원장이 오는 27일 의회운영과 관련한 5분 발언을 예고하자 이를 의식, 언론을 먼저 껴안으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지난 5일 전남도 완도군 소안도나라사랑 365일 태극기섬 추진위원회에서 달서구의회 의원들을 태극기섬 선포식에 초청하고 싶다는 공문이 오면서 갈등은 증폭됐다.

김 의장이 공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초청 승인을 거부한 것이 서재령 운영위원장 등 ‘비의장파’ 의원들의 불만을 사면서 폭발일보 직전까지 갔다.

결국 지난 9일 일부 의원들의 비교견학으로 처리하기로 ‘합의’를 보면서 내분은 물밑으로 가라앉은듯 했지만 갈등의 원인은 내재해 있는 상태다.

달서구의회 사무국도 의원간 대립에 좌불안석이다. 사무국은 비교견학 일정을 공개하는 것 조차 꺼리는 등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폭염과 무더위에 지친 민생을 돌볼 생각은 않고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달서구 의원들의 그릇된 행태는 양측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13일 중 기자간담회 일정을 다시 잡겠다던 김 의장은 서면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말들이 나돌아 당황스럽다. 기자간담회는 을지훈련이 끝나고 나면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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