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수치 여사 언론에 첫 모습..“시종 미소”
<자투리 뉴스> 수치 여사 언론에 첫 모습..“시종 미소”
  • 승인 2009.05.21 16: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63)가 지난 14일 미국인 잠입사건으로 체포된 뒤 공판정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판 셋째 날인 20일 수치 여사는 시종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으나 강인한 모습으로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인세인 감옥에서 공판을 취재하고 참관하는 보도진과 외교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얀마 군정 당국은 이례적으로 이날 수치 여사 공판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취재와 자국 주재 외교관들의 참관을 허용했다. 핑크와 적갈색의 전통 미얀마 의상 차림의 수치 여사는 가혹한 연금생활과 저혈압 등 지병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공판을 취재한 외신들이 전했다.

수치 여사는 변호사를 통해 외교관과 보도진을 개별적으로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여사는 “(공판에) 참석해 나를 지원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한분 한분을 만나뵐 수는 없지만 좋은 날 여러분 모두를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이 한 목소리로 “감사하다”고 답변하는 순간, 여경들이 더 이상 대화를 허용하지 않고 수치 여사를 데리고 갔다. 여사는 태국, 싱가포르, 러시아 외교관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여사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가택연금 규정 위반으로 지난 14일 체포, 구금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캐닝 미얀마 주재 영국대사는 “수치 여사는 차분하고 당당했으며 힘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천여명의 정치범이 수용되어 있는 악명높은 인세인 감옥 안에 마련된 특별 재판정에서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수치 여사의 왼쪽에는 자택에 잠입했던 존 윌리엄 예토(53)가, 오른쪽에는 여사의 두 하녀가 자리했다. 피고 앞에는 두 명의 판사가 자리했고 한 쪽에는 속기사가 배치돼 있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인 경찰의 진술이 있었으며, 예토는 때때로 변호사와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토는 지난 3일 양곤 대학로의 호수변에 있는 수치 여사의 자택에 헤엄쳐서 잠입, 이틀 동안 머문 뒤 5일 새벽 몰래 빠져나오다 보안군에 체포됐다.

군정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14일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 규정 위반으로 두 하녀와 함께 체포해 인세인 감옥으로 이송했다. 수치 여사와 두 하녀, 예토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처지에 놓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