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
홀로 가고 있으면,
두 마음
품지 않고
흠없이 가고 있으면,
높고 맑게
사는 법
향기 흩날릴까.
사랑이
헛되지 않음 믿고서
한없이 가고 있으면,
사계절이 왔다 그대로 가듯
서늘한 눈빛 하나
소리 없이 가고 있으면,
푸른 시간을 칭칭 감고 봄이 오듯
끝내 잴 수 없는 아름다움
아픔의 뿌리는 깊고 깊어라.
▷전북 김제 출생. 원광대학교 졸업. 1984년『월간문학』신인상을 통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
길은 어디에도 있고, 또한 갖가지의 길이 있다. 그러나 방에서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가 없듯이 사람이란 길을 밟지 아니하고는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사람이 나아가는 길 가운데 중요한 길의 하나는 사랑의 길이다. 그 길을 시인의 노래처럼 오직 `한마음으로 / 하나가 되기’요 `흠없이’ 향기가 흩날리는 `높고 맑게’ 사는 길이리라.
하나 이 길에도 `서늘한 눈빛 하나 / 소리 없이’ 되돌아서 가는 아픔의 길도 있는 법인가.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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