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현장 ‘여성 차별’ 여전하다
기업 채용현장 ‘여성 차별’ 여전하다
  • 강선일
  • 승인 2013.08.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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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 67% “채용시 같은 조건일때 남성 선호”
여성 임금근로자 2명중 1명은 일용·임시직 근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활동영역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실제 기업채용 현장에서의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채용시 여성보다 남성을 더 선호했고, 여성근로자 2명 중 1명은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의 일자리를 갖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 ‘선호 성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기업 인사담당자 391명을 대상으로 ‘채용시 같은 조건일 때 선호하는 성별여부’를 조사한 결과, 55%가 ‘선호 성별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을 택한 응답자가 67.4%로 ‘여성’(32.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야근 등 근무강도에 잘 적응해서’(58.6%,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책임감이 있어서’(33.8%) ‘오랫동안 근무할 것 같아서’(32.4%) ‘조직 적응력이 우수해서’(24.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응답자 절반(50.3%)은 채용시 여성 지원자를 기피한 경험이 있었다. 또 이들 중 32.9%는 여성 지원자의 역량이 남성 지원자와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합격시킨 적이 있었다.

여성채용 기피 이유로는 ‘야근·출장 등에서 인력활용이 어려워서’(50.7%)를 가장 많이 택했다. 계속해서 ‘회사에 대한 헌신도가 남성보다 낮아서’(39.7%)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31.5%) ‘육아문제에 부딪칠 것 같아서’(19.2%) ‘결혼 등으로 금방 퇴사할 것 같아서’(17.8%) ‘회식 등에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서’(11%) 등이 이어졌다.

여성채용을 기피하는 직무 1순위는 ‘제조·생산’(24.7%)이었으며, ‘영업·영업관리’(21.9%)가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정규직 성비로는 평균 63대37(남성대여성)로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여성 임금근로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 여성 임금근로자 2명 중 1명은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사람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토대로 2013년 2분기 임금근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금근로자는 1천832만명으로, 1분기 1천760만6천명에 비해 4.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근로자가 3.6%(1천5만명→1천40만9천명) 증가하는 동안 여성은 4.7%(755만6천명→791만2천명)로 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성근로자 가운데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292만4천명)와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73만7천명)는 모두 366만1천명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다. 여성 근로자는 증가했지만, 절반정도가 1년 미만의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근로자 중 임시근로자(202만 1천명)와 일용근로자(94만 1천명)를 합하면 296만2천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8.5%에 그쳤다. 전체 근로자 수는 남성이 249만7천명 더 많았지만,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오히려 여성이 69만9천명 더 많았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의 질에서 취약한 편임을 알 수 있다.

실제 봉급근로자라 불리는 근로계약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 비율을 보면 남성은 임금근로자의 71.5%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17.8%나 낮은 53.7%에 불과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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