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처리-인력부족으로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고사목 처리-인력부족으로 제때 이뤄지지 않아
  • 이지영
  • 승인 2009.05.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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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내린 단비로 대구의 소나무 집단 고사 사태는 다소 안정됐지만 인력 부족으로 고사목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앞산 등지에서 눈에 띄게 많은 소나무들이 말라죽었지만 산불위험 때문에 벌목 작업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말라 죽은 소나무가 급증하고 산불조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시는 지난 12일부터 ‘고사목 정리’에 나섰다.

21일 시와 앞산공원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2명의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직원과 7명의 남구청 직원 등 모두 19명이 2팀으로 나눠 앞산에 죽어 있는 소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하지만 달서구와 남구, 수성구에 걸친 1천697만 3천m(약 500평) 규모의 앞산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된 고사목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베어낸 소나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
하고 있다.

문제는 말라죽은 소나무를 제때 수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종 병해충에 쉽게 노출돼 살아있는 나무에게 옮길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밤부터 내린 비가 가뭄해갈에 큰 도움을 줬지만 대부분의 산불이 마른 낙엽이나 죽은 나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산불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앞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말라죽은 소나무를 베어서 일정한 크기로 잘라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있
다”면서 “벤 소나무에 병해충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고사목을 베는 작업도 쉽지 않아 산 아래로 옮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일단 앞산의 고사목을 처리하기 위해 수성구와 남구, 달서구에서 최근 접수를 받고 있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인력 200명을 요청한 상태다.

앞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붉게 변한 소나무가 보기 흉하다는 민원도 있지만 현재의 인원으로는 고사목 처리가 쉽지 않아 관련 지자체에 인력지원을 요청했다”며 “인력만 지원되면 앞산의 고사목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가뭄으로 인해 대구·경북 국유림지에서 말라 죽은 소나무가 700여그루가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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