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리동과 비산동, 원대동 일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자전거 도난사건 용의자의 CC(폐쇄회로)TV 캡처 화면 속 인물과 비슷한 청년을 발견한 것이다.
김 경장의 검문에 용의자 P(25)씨는 ‘자전거를 훔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구대로 연행된 P씨는 경찰이 그동안 수집한 목격자의 진술 자료와 CCTV 자료를 보여주자 자전거 4대를 훔쳤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김 경장과 그의 동료들은 직감적으로 P씨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한 결과 그의 입에서 “최근 6개월 동안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경장은 “평소 게시판에 걸린 사진을 보고 ‘저 놈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용의자를 발견하게 됐다”며 “P씨의 인상착의가 특이해 검거에 도움이 된 것 뿐이지 다른 경찰이 봤어도 검거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P씨는 지난 2007년 12월 말 대구시 서구 원대동 K빌라 앞 노상에 세워져 있던 K(49)씨의 시가 2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자전거 34대(시가 311만원 상당)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가 확인된 범행만 27차례일 뿐이지 P씨가 그동안 100여대의 자전거를 훔쳤다고 자백해 경찰은 피해자 확보 작업에 나섰다.
서부경찰서는 절도 등의 혐의로 P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장물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P씨로부터 자전거 1대당 2천~3천원을 주고 매입, 3만~5만원을 받고 되판 혐의로 A(50)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훔치는 범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자전거마다 도난방지용 바코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바코드 제도를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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