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금복주 '錢의 전쟁' 해프닝
대구銀-금복주 '錢의 전쟁' 해프닝
  • 강선일
  • 승인 2009.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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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인출설...하이브리드 참여로 애정 과시

금복주가 대구은행에 등을 돌릴뻔 했다(?)’

지역 대표 토종기업인 금복주와 대구은행이 예금유치를 둘러싸고 물러설 수 없는 기싸움으로 상호 신뢰에 금이 갈 뻔한 소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구은행 관계자 등에 따르면 600억원대의 예금을 대구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금복주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예금금리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예금 인출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내부에서 나돌았다.

이런 소문은 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단일 기업으로 은행 예금규모가 최고 수준인 금복주가 ‘은행에 등을 돌렸다’는 쪽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구은행 직원들은 ‘참소주 불매운동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며 금복주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는 단지 근거없는 루머로 밝혀져 양측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루머의 진원지는 지난해 11월 대구은행의 1천5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 발행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복주가 창업자인 고 김홍식 회장의 별세로 재산상속 등의 복합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참여치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일이 ‘금복주가 예금을 빼내 시중은행에 유치하려 한다’는 소문으로 와전됐던 것.

이처럼 루머가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확대 재생산되자 금복주의 예금을 담당하고 있는 성서영업부 J지점장이 은행 내부게시판에 근거없는 소문임을 알리는 등 직접 해명을 하면서 사태가 진정돼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J지점장은 “고객 금융거래비밀에 관한 보장때문에 금복주의 거래내역 정보를 자세히 알리지 못한 것이 급변하는 금융환경 상황에서 와전된 것 같다”면서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 금복주와 계열기업의 금융자산 99%가 대구은행에 예치돼 있는 등 오래토록 상호 신뢰로 거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 대표 토종기업간 감정대립 양상으로까지 확대됐던 소문은 결국 BIS자기자본비율 끌어올리기와 유동성 확충에 나선 은행권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촌극’으로 끝이 났다.

1957년 창업한 금복주는 경주법주 금복문화재단 금복복지재단 금복장학재단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7일 폭발적 인기를 끈 대구은행의 하이브리드 채권에 참여하는 등 끈끈한 애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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