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출간한 조계종 고산 큰 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출간한 조계종 고산 큰 스님
  • 김덕룡
  • 승인 2009.01.08 23: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산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을 얻으련만, 그러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방치하는 삶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됐습니다.”

불교 조계종의 큰 스님인 고산 스님(76·사진)은 60여년 수행 과정을 이야기를 엮은 회고록 `지리산 무쇠소’를 펴낸 뒤 7일 “아직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각성한다면 못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님들의 면허라 할 수 있는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傳戒) 대화상(大和尙)에 추대된 고산 스님은 불 같은 성미로 상좌들을 휘어잡고 있으나 아직도 밭에서 김을 매며 당당하게 계율을 실천함으로써 종단을 이끌고 있다.

별명이 `지리산 무쇠소’로 `황소고집’으로 유명한 고산 스님은 지금도 상좌들이 앞에서 시쳇말로 설설 길 만큼 불같은 성격이지만 그는 지금도 손수 농사를 지으며 지낸다.

“부처님은 하루 6시간 잠으로 충분하다 했습니다. 올해가 소띠해인데 소처럼 묵묵히 일하고 죽고 나서는 모든 것을 베풀어 보시하는 점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런 정신으로 나간다면 세계의 종주국이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고산 스님은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에서 제자들에게 용서를 구걸하지 말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면서 아울러 깨달음을 실천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스님은 회고록에 입을 덜기 위해 사방을 떠돌던 배고픈 수행시절의 일화들이며 불경을 얻기 위해 자존심까지 허물었던 책 속 사연들이 사실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님은 책에서 범어사 수행중 쌀이 떨어져 120명의 대중이 굶을 처지가 되자 신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사방으로 떠돌아다닌 기억을 적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전이 흔치 않던 시절 화엄경 한 질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아랫사람에게 사정을 하고 그 때문에 주먹을 휘둘러 승적을 박탈당할 뻔한 일도 소개하고 있다.

스님은 “회고록을 쓰다 보니 출가할 당시를 비롯해 스승을 만나고 스승의 가르침대로 도량을 청소하고 참배하며 정진한 생활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면서 “깨달음을 얻고 나서도 계속 참회하고 기도한 것은 일체중생을 위해 더 정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산 스님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중생이 행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남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항상 감사함을 새겨야 한다”면서 “항상 웃는 낯빛으로 남을 대하되 말을 아껴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계종 출판사. 총 612쪽. 2만8천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