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핵실험’‘충격·분노’
여야, ‘北핵실험’‘충격·분노’
  • 장원규
  • 승인 2009.05.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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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 정보위원회 소집..상중(喪中)에 핵실험 ‘깊은 유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은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사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위배되며 국제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하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기간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매우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애도 기간 중에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키로 했던 여야 각 당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동향파악에 나서는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고, 국회도 국방위와 정보위를 각각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한나라당=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외교통상 통일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북한 핵실험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 대표는 회의에서 “북한은 일찍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고 6자회담에서도 핵 개발을 안한다는 약속을 전 세계에 했다”면서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 위협이자 도발로 끊임없는 핵개발 행위는 마땅히 규탄받고 제재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정보당국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지하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국민에게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아 국민이 불안감을 갖게 된다“며 ”정부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정보는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0세가 되고 고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2년에 맞춰 3대 권력세습을 마치려는 시간계획에 초조해하고 있다”면서“핵무기 몇 개로 체제유지를 보장받겠다는 발상은 착각으로, 핵무기가 북한정권을 보위해 줄 수는 없다.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대해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미래위기대응특위(위원장 공성진)도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송영길 김민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뿐 아니라 외교통상통일위 간사인 문학진 의원 등 관련 상임위에 속한 의원들도 참석,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상중(喪中)에 북한이 핵실험을 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한반도 비핵화는 중요한 가치“라며 ”북한의 핵과 관련된 일련의 행동 등은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우리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금번 북한의 핵실험은 이명박 정부의 냉정적 대북정책이 불러일으킨 결과”라며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과 안보상황 악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인 6·15와 10·4 정신을 계승해 남북대화의 복원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국회에서 통일부 홍양호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5역 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북문제에 있어 확고한 원칙과 기조를 국민 앞에 발표할 필요성이 더욱 강해졌다“며 ”미뤄왔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공식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했던 노 전 대통령이 불행히 세상을 떠나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망나니 같은 짓“이라며 ”북한은 최소한의 도덕성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협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위기의식도, 위기대처능력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한 셈”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민노당, 진보신당=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 서거로 비탄에 잠겨 있는 지금 북미 관계 악화로 인해 핵실험까지 오게 된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강한 경고의 표시이며, 동시에 대화를 촉구하는 ‘북한식 행동 방식’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2차 핵실험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매우 심각한 행위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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