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보고체계 제대로 작동 안돼
감염병 보고체계 제대로 작동 안돼
  • 김지홍
  • 승인 2013.09.11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보건소·대구시 ‘뇌염’ 보고일 제각각

시, 확진 판정 12일 지나도록 “보고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도 “아직까지 환자 발생 없어”

감염병웹통계 시스템, 11일 현재 ‘0명’
올해 처음으로 대구에서 일본뇌염 환자(1명 확진, 2명 의심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감염병 신고 절차의 허술한 보고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병원,보건소, 대구시측은 제때 보고를 했는데 상대방측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이 났음에도 전 국민 누구나 열람 가능한 감염병웹통계 시스템에는 11일 오후 7시께까지 여전히 0명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감염병 환자 신고 절차는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환자 발생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하면 신고를 받은 관할 보건소는 시스템을 이용해 시·도 보건과로 보고, 시·도보건과에서는 역학조사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해 질병관리본부로 보고하게 돼있다. 모든 보고는 ‘지체 없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보고 체계를 두고 병원, 보건소, 시, 질병본부의 보고 일자가 다르게 기록돼 있으며, 말을 번복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료 기관에서 보고를 받았던 관할 보건소인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일본뇌염 환자 A씨는 지난달 9일 발병, 14일에 보고가 들어와 즉각적으로 시 보건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의심환자로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인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발병했던 날짜와 보고했던 날짜는 2일 차이가 났다.

보도 이후 보건소는 C씨의 보고 날짜를 하루 앞당겨 말하는 등 번복했으며, 시·도 보건과도 실시간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일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8월초부터 최근까지 일본뇌염 의심환자로 보이는 환자 3명을 진료하자마자 관할 보건소로 당일 즉각적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고했던 날짜와 시간에 대해서는 서류화하지 않아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병원 측은 지난달 29일 A씨의 일본뇌염 양성 판정이 나면서 시에 팩스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정작 시는 판정이 나고 12일 가량이 지난 후 취재 당시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아직까지 일본뇌염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관했다.

한 보건 당국 관계자는 “대부분 팩스로 보고가 이뤄지는데, 시스템으로 입력하면서, 실시간으로 보고된 현황과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총체적으로 보고 체계와 시스템 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 보건과는 A씨의 상태를 지난달 14일 당일 보고했다고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에서는 접수 날짜가 16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팩스와 웹 시스템으로 보고되는데, 주말이 끼이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