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네덜란드 용병투수 밴덴 헐크(29)가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배의 아픔을 꼽씹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헐크가 당초 기대치에 걸맞는 투구내용을 보임에 따라 시즌 막판 치열해지고 있는 선두권 순위다툼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
헐크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와의 시즌 12차전에서 7.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의 투구를 했다.
헐크는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0-0인 8회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 왔다. 구원투수 심창민이 곧바로 다음타자 강민호에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실점이 자신의 자책점이 돼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잘 던지고도 헛 품만 판 셈이됐다.
투구수가 128개로 다소 많아 더 이상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이날 헐크는 152km를 웃도는 강속구로 롯데 타자를 앞도하면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