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기다리다 숨넘어 가겠네”
“검사 결과 기다리다 숨넘어 가겠네”
  • 김지홍
  • 승인 2013.09.15 14: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뇌염 의심환자 가족들 ‘분통’

“검사 판정에 한달 걸린다니”

“의심환자 발생했는데 방역도 안해
“대구에만 의심환자가 계속 생기고 있는데, 당국은 뭘하는 건지 답답하다”

일본뇌염 의심환자의 가족들은 의료기관, 시 등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시 남구의 A씨는 아내가 일본뇌염 의심환자로 진단 받은 후 대구가톨릭병원 중환자실에 있는지 벌써 일주일째가 넘었다.

지난 5일 갑작스럽게 고열 증세가 보이면서 일반병원을 찾은 아내는 해열제를 먹었지만 소용없었다. A씨가 아내를 데리고 종합병원을 찾았고, 일본뇌염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A씨는 “평소에는 지병도 없던 사람이었다. 병원에는 걸어들어갔는데, 지금은 저렇게 누워있다”면서 “대구에서 일본뇌염 의심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방역이 실시됐다면 절대 이럴 수는 없다”며 보건당국에 분노했다. 그는 “올해는 휴가도 어디간 적 없었으며 동네 근처에만 왔다갔다했다. 우리 동네라도 우선적으로 빨리 방역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보건당국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판했다.

지난 6일 일본뇌염이 발병해 일주일동안 경북대병원으로부터 ‘결핵성뇌염’으로 진단받았던 대구시 수성구 이모씨의 가족들은 대구시와 병원당국에 대해 “기가 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씨의 가족 B씨는 전화인터뷰를 한 지난 13일,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다녀왔다. 멀쩡했던 사람이 갑작스런 고열 증상을 보이다가 의식저하 상태에 빠졌지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다음달로 예정된 혈액검사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답답해 직접 갔다오는 길이라고 밝혔다.

B씨는 “일본뇌염으로 의심이 되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긴급하게 혈액검사를 해 양성여부를 확인해줘야 하는데 총체적으로 엉망이었다”고 병원당국의 늑장대응을 비난했다.

또 B씨는 “일반질병과 달리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통상 한달정도 걸리는 기간을 단축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발병사실도 몰랐던 대구시를 질타하며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적극적으로 조사활동을 벌이지 않고 들어오는 신고확인만 하는 수준의 보건체계”라고 비판했다.

12일 일본뇌염 추가의심환자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중구보건소에 의심환자 여부를 알린 경북대병원과 이날 오후에야 확인한 대구시 보건체계의 안일함에 대해 일본뇌염환자의 가족들은 분노하고 있다.

김지홍·정민지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