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주인 잃은 택배 속출
추석 대목…주인 잃은 택배 속출
  • 김지홍
  • 승인 2013.09.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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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집하장’

실수로 잘못 전달 일쑤

도난 사고 우려도 높아
#. 강모(49·수성구 시지동)씨는 지난 12일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은 택배를 찾으러 들렀지만,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경비원조차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고 당황해하고 있을 때, 한 남학생이 “헷갈린 것 같다”며 택배물을 가지고 왔다.

강씨는 “당황스럽지만, 택배를 찾은 것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 경비실, 주택가 인근 가게 등에 맡겨놓은 택배물이 잘못된 주인을 만나 되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는 추석 명절과 겹치면서 택배물들이 쏟아지고 있어, 택배를 받아주는 경비실, 가게들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택배가 도착하는 전화를 받은 후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라면 경비실에, 일반주택가이라면 인근 가게 등에 택배물을 맡겨놓게 된다.

이렇게 하나씩 쌓이게 되는 택배물로 아파트 경비실은 ‘택배 집하장’이 되면서, 택배물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경비원 이모(58)씨는 “하루에 보통 15개 정도다. 명절 기간에는 60여개가 가뿐할 정도”며 “잠깐 자리에 없는 사이 사람들이 잘못 가져가거나 실수로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건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도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경비원이 상주하다시피 택배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교 인근 원룸가에도 물건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자, 택배물을 받아주는 편의점에서는 자신의 신분증 제시해야 택배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편의점 주인 이남원(50·달서구 신당동)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오후에 택배를 많이 받게 되는데, 찾아갈 땐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을 보여달라하고, 수령인과 같으면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택배때문에 말이 많아서 대책아닌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교 근처 원룸가에는 택배물이 주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극히 드물게 됐다.

대학생 신정혜(여·28)씨는 “일반 식당보다 24시간 편의점이 많이 생기면서 이 곳에 맡기게 됐는데, 최근부터 신분증을 보여주고 물건을 찾게 됐다”며 “오히려 안전하고 좋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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