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회피 급급한 보건당국
책임 회피 급급한 보건당국
  • 승인 2013.09.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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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사회부)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지만 대구시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등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뿐 아니라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대구·경북에서만 일본뇌염이 의심되는 환자 4명이 대구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현황파악은 물론 보고조차 제대로 안돼 감염병 대책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 의료기관, 시 보건과, 질병본부 등은 ‘우리는 즉각 보고했다. 문제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각 기관들마다 확인 결과 보고 일자도 달랐다. 또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징검다리식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원활한 소통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뇌염확진 환자 발생 후 9월 대구가톨릭대병원 2명, 경북대병원 2명 등 4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이런 사태를 파악치 못한 보건 당국에 시민들의 실망이 크다.

일본뇌염 의심환자를 진단하면 ‘지체없이’ 통보해야 하는 의료기관도 각종 상황을 취합해 한번에 통보하려다 보고시기를 놓쳤다.

보건소와 대구시는 실시간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웹 시스템이 아닌 주말에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팩스로 보고를 받는 등 ‘구멍 뚫린’ 체계가 적나라게 드러났다.

시의 대처 과정은 한숨이 나왔다.

언론에서 수많은 보도가 나갔음에도 이미 발생된 사건에 대해 ‘예방 접종을 꼭 해야한다’는 뜬구름 잡는 대책을 내놓고 확산 조짐을 보이는 뇌염에 대해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부터 12살 아동까지 5회에 걸쳐 맞게 되지만, 현재 일본뇌염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로 검체물을 의뢰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은 모두 50대 이상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어른을 대상으로 한 예방 수칙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불안감을 커지고 있지만 보건 당국은 이런 현실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씁쓸함을 더했다.

방역 활동에 대해서도 각 구·군 보건소별로 취약지에 하루 3회 이상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대책으로 일관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보건 당국들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보고체계 조차 헷갈리는 등 사후 대응이 지적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보건 당국에 안타까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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