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한파' 알뜰습관 백태
'불황한파' 알뜰습관 백태
  • 윤정혜
  • 승인 2009.01.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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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기저귀→면 기저귀 구입
구식 코트.재킷 수선 갑절 늘어
연인들은 커플통장.가계부 작성

2009 기축년이 ‘긴축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시민들은 1원이라도 새어나갈까 지갑을 ‘꽁꽁’ 여미고 새는 돈 막기에 나서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돈을 아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입는 옷과 가방을 수선해 사용하겠다며 수선집을 들락날락하는 리폼족, 커플통장을 갖는 커플도 늘어나고 있다. 짠돌이, 짠순이들의 기축년 새해 알뜰습관 백태를 살펴봤다.

동구 신서동에 사는 5년차 주부 남순덕(36)씨는 최근 개당 4천원하는 친환경 천 기저귀 20개를 구입했다. 2살 난 아들의 일회용 기저귀를 천기저귀로 바꿔 아이 건강도 챙기고 돈도 아끼기 위해서다.

남씨의 경우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면서 한 달 평균 7만~8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그러나 이번에 천 기저귀로 바꾸면서 앞으로 2년 동안은 기저귀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남씨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 빨래를 더 자주 해야 하지만 기저귀 구입 비용과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배출도 줄일 수 있어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이소영(29)씨는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사용한다. 이씨는 직접 천(융단)을 구입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면 생리대를 만들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고작 1만원. 이씨는 “면 생리대가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10년간은 매달 생리대 구입에 들어가는 6천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돈을 아끼는가 하면 안 입는 옷과 가방 등을 수선해서 사용하는 리폼족도 늘고 있다. 때문에 동네마다 수선집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K세탁소의 경우 올해 겨울부터 코트와 재킷 등의 수선을 의뢰하는 사람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의뢰 수선의 대부분이 재킷 등 상의 어깨부분이나 길이를 줄이고 유행 지난 청바지를 치마나 혹은 가방으로 고치는 경우다.

K세탁소 측은 “예전에는 30~40대 주부들의 옷을 고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남자 정장 수선의뢰도 많아 집집마다 의류 구입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으로 향하는 커플들도 많다. 한달 데이트 비용으로만 무려 10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 직장인 윤인배(33·대구 중구 봉산동)씨는 여자 친구와 커플통장을 만들어 데이트 비용을 30만원 정도 줄일 계획이다.

윤씨는 “한 통장에 서로 똑같이 돈을 넣은 다음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쓰기로 했다”며 “커플 가계부까지 작성한다면 기대 이상으로 결혼 자금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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