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총장을 만나다> 경일대 이남교 총장
<지역대학 총장을 만나다> 경일대 이남교 총장
  • 남승현
  • 승인 2009.05.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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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산업인력 양성에 치중"
졸업후 3년간 미취업생 등에 '추수 지도제' 시행
창업보육센터 운영 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
“실용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양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3년내에 취업률도 100%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지난 21일 경일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남교 총장은 실용적 인간을 만들기 위해 대학 4년동안 학생들에게 전문 기술을 가르치고 기본적인 인성 교육(예절, 신의, 충효)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재학기간 동안 100권 가량의 책을 읽도록 해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할 생각이다.
이 총장은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방법도 타 대학과 달리 백지상태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밀착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교수가 학생들에게‘알고 있지?’라고 물은 후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밀착 교육을 통해 기초 교육부터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1929년 비 명문대학이었던 미국 시카고 대학이 허친스 총장 취임후 ‘책 100권 읽기 ’운동을 펼쳐 노벨상을 받은 졸업생이 무려 70여명에 달하는 등 미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성장한 것을 벤치마킹해 경일대 학생들도 재학기간동안 100권을 읽어 기본적인 소양은 물론 전문 지식을 키워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졸업후 3년간 취업생은 물론 미취업생에 대해서도 지도를 계속해 나가는 ‘졸업후 추수 지도제’를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졸업후 추수지도제는 미국 전(前)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아칸소네 주지사 당시 추수 지도제를 시행해 아칸소네주를 발전시킨 것을 일정 부문 모델링한 것으로 취업한 학생이 3년간 직장에서 근무하며 문제가 발생할 시 교수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지도를 하는 것이다.

미 취업학생에 대해서도 3년간 직장이 생길때 까지 책임지고 지도해 반드시 취업을 시킬 계획이다.

이 총장은 경제적 여건이 과거와 달리 무한 성장기가 아닌만큼 산업 축소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구·경북은 ‘학벌이나 간판’을 중요시 해 결국 학생들이 졸업후 실직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학부모들의 마인드가 대학 간판, 즉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대학이면 무조건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학과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며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만 해도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 유독 대구지역은 아직까지 대학만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행복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며 가정과 직장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평생 생계 걱정을 하지 않을 기술자가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경일대는 학생들이 40~50대가 됐을때도 안정된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 일답

-경일대의 정체성은

△경북산업대 일때는 산업인력 육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일반인들도 금방 정체성을 알수 있었다. 경일대로 교명이 바뀐 이후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실용적인 산업 인력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교육부 역량강화사업에서 대구경북지역은 경일대, 경북대, 영남대 3곳이 선정돼 25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또 산학협동대학 선정도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경우 매년 25억원씩 3년간 75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뿐만아니다. 경일대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중 취업률 2위며 전국에서는 7위다. 특히 창업보육센터는 대구경북 1위로 창업이 필요한 기업들은 서로 입주하려고 한다. 예를들어 응용화학과 자동차 분야가 합쳐져 연구개발을 해야 할 경우 두 학과 교수들이 뭉쳐서 공동연구를 하며 기술 개발 등을 입주업체에 이전시켜준다.

창업보육센터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이 실시한 대구·경북지역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03년 개소해 2005년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21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98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대학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경영과 기술지도에 힘써온 점과 Pilot형 공장시스템 도입으로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 절감, 경북 테크노파크와 연계한 Post-BI를 통해 보육기업을 끝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1사1인 전담지도교수제를 통해 기술이전 및 업체 경쟁력 확보 등 차별화된 시스템 덕분이다.

창업보육센터의 인지도가 높아져 수요자들이 넘치는 상황이며 이에따라 연 면적 3천24㎡에 지상 5층 규모의 제2산학협동관을 신축중이며 오는 8월 완공된다.

-경일대는 어느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는가

△자동차부품소재, 위성정보, 부동산 지적·건설정보학과, 사진과 등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
자동차부품소재는 정부에서 위탁을 받아 응용과학 및 자동차 부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위성정보학과는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도 위성지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상태다. 위성정보는 대구시, 경북도의 위성정보는 물론 서울에서는 도심빌딩 숲의 바람길까지 파악할 정도다. 위성정보를 통해야 어떤 지역을 개발할수 있을지를 결정지을수 있다고 한다. 4대강 유역 정비에도 위성정보가 필요하며 도로개발 등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위성정보학과는 회사를 만들 정도며 현재 30명의 직원도 있다.

부동산 지적학과는 독도연구소를 만들어 독도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건설정보는 김재석 교수가 천북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해 대표이사로 있다.

사진과의 경우 석·박사도 아닌 학부출신의 조선희씨를 교수로 임용했다. 일부 반발은 있었지만 한국의 인기 연예인들 중 조 교수가 사진을 안 찍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실용적 차원에서 채용했다. 조 교수의 수업때는 서울에서 200여명의 사람들이 내려와 강의도 듣고 실무도 어깨너머로 배울 정도다.

-경일대가 실용적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구 경북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부문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식이 잘못돼 있을 수도 있고 홍보가 제대로 안된 측면도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간판보다는 실력, 즉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한다. 경일대는 지난해 취업률이 83%였고 올해는 73%다. 올해는 경제상황이 어려워 다소 취업률이 낮았지만 결혼을 하거나 자영업을 빼고 취업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 취업을 할 수 있다.

5년전 부터 취업실명제를 통해 각 학과별로 졸업생들의 출신고교, 취업회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고 기반을 확보한 선배들을 알려주고 있다.

거짓이 아닌 사실대로 적시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경일대 졸업생중 3천500명이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이사들이며 공무원들중 과장, 국장도 꽤 많다. 학부모들이 겉만 보고 대학을 평가하다가 경일대의 실체를 보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경일대는 교수확보율이 100%로 알찬 수업을 할 수 있으며 현재 한 학기 1천500명의 입학정원을 내년부터는 470명 늘릴 계획이다.

경일대 학생들은 우애가 깊고 인간적이고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 간판보다 실리를 추구할 경우 경일대가 가장 적합한 대학이다.

-경일대가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말은

△과거에는 SKY(서울, 고려, 연세대)대학만 들어가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연극은 중앙대, 미술은 홍익대, 콤퓨터는 한양대, 의약은 성균관대 등 학과별 특성화가 돼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학부모들은 대학보다 학과를 선호하고 있다.

경일대는 평생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기 때문에 지역 학부모들의 마인드가 조금만 바뀌면 대단히 좋은 대학이란 것을 알 것이다.

어학만 잘하면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에도 취업할 수 있다. 간판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UI도 새로 만든만큼 기필코 실용적인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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