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의 행복’…관공서 구내식당 인기
‘3천원의 행복’…관공서 구내식당 인기
  • 김무진
  • 승인 2013.09.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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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균형 식단 줄서서 기다려 식사

외부인도 많이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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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청 구내식당을 찾은 공무원과 직장인 등 일반시민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다. 김무진기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직장인 등 일반 시민들이 착한 가격에 비교적 질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구청 등 관공서 구내식당을 애용하고 있다.

이는 불과 2~3년전만 해도 5천원 미만의 점심식사 메뉴를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음식점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진데다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 등이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 55분께 대구 북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

점심시간을 맞아 전체 200석 규모의 이곳에는 일치감치 점심을 해결하려는 민원 교대 대상 공무원과 인근 직장인 등 120여명이 이미 자율배식을 위한 줄을 기다리거나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흑미 밥, 배추된장국, 돼지불고기, 해파리냉채, 호박볶음, 포기 김치 등 1식 5찬의 질 높은 메뉴가 제공됐다.

5분정도 지나자 인근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5명의 남성 넥타이부대가 각각 3천원에 식권을 구입한 뒤 자연스럽게 배식대로 향해 먹고 싶은 만큼의 밥과 반찬을 식판에 담아 자리를 잡았다.

또 1분여 뒤에는 북구청 바로 옆에 위치한 D은행의 여직원 3명이 유니폼을 입고 들어와 식권을 구입하고 자율배식을 한 뒤 식사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후에도 100여명의 공무원 및 일반 주민들이 더 몰려 3천원의 만찬을 즐겼다.

이날 북구청 구내식당을 찾은 직장인 김용수(38·동구 신암동)씨는 “업무상 북구청 인근에 자주 볼일을 보러 오는데 3천원이라는 너무나 싼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철저한 위생관리 및 영양사들이 신경 쓴 균형 있는 식단도 이곳을 자주 찾는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관공서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구지역 각 지자체(달성군 제외)의 구내식당은 직영 또는 위탁 등의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식대는 2천500원~3천500원선으로 매우 저렴하며, 평균적으로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가량의 일반 시민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동 북구청 총무과장은 “북구청 구내식당에는 직원을 포함해 하루 평균 300여명의 이용객들이 찾고 있는데 인근 사무실과 은행 및 경찰서 등의 외부인은 평균 50명가량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부인 이용객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15%가량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원가에 비해 1천원가량 싼 가격이다 보니 어려움도 따른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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