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일이” 유가족 오열…동료들도 ‘눈시울’
“왜 이런일이” 유가족 오열…동료들도 ‘눈시울’
  • 정민지
  • 승인 2013.09.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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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합동분향소
지난 23일 대구 남구 대명동 가스 폭발사고로 순직한 남호선(51)경위와 전현호(39)경사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가톨릭대병원 영안실은 24일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평소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경찰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였기에 유가족과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날 대구 가톨릭대병원 지하1층 영안실에 들어서자 전 경사의 아내 지모(33)씨와 아들(6),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전 경사의 어린 아들을 껴안고 안타까움에 흐느꼈다. 전 경사의 아버지(70)는 “어렵게 키워놨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황망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성실하게 살아온 아들이었기에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눈물을 닦아냈다.

유가족 대표인 전 경사의 사촌형은 “오늘 새벽 3시쯤 전화를 받고 경황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사촌동생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분향소의 보호자실에서는 남 경위의 유가족들이 침묵 속에 아파하고 있었다.

남 경위의 딸(25)은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자리를 피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참담한 심경을 말로 할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평소 묵묵히 일 잘하는 모범 경찰이었던 고인들을 보내는 동료들은 아까운 죽음에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김경상 남대명파출소장은 “남 경위의 시신을 내가 발견했는데, 너무 참혹했다”며 “분향소 마련 등으로 슬픔을 느낄 새도 없다가 한순간 먹먹해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들은 순직한 두 경찰관에 대해 “한순간의 사고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라며 애도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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