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있는 자가 반성해야 통합 시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26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우리모두의 책임”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면회를 온 부인에게 전한 ‘영원한 나의 동지,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 보내며’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동지로, 친구로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영원한 나의 동지,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비통한 심정”이라며 써 내려간 편지에 “함부로 용서를 말하지 말자”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부른 원인에 대해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누가 그분을 죽음에 까지 이르게 했는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며“살점이 튀고 온몸의 뼈가 조각조각 난 절명 앞에서 용서를 말하지 말자”고 친노 진영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신도 쉽게 용서하지 말자”며 노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회한의 감정을 나타낸 뒤 “화해와 통합은 책임 있는 자가 진심어린 반성으로 용서를 구할 때 우리 마음속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탈권위주의, 민주주의, 남북관계, 지역균형발전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 되었다”며“그분의 뜻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이 “권력의 절반을 나누겠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 온 인사로 참여정부시절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날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배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오는 29일까지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 전 수석은 27일 출감하자마자 곧바로 봉하마을로 조문을 갈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의 측근인 서양호 전 보좌관은 “수감 중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울분을 터트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우 답답해했다”면서“부인에게 검정색 양복 등 조문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오라고 했고, 영결식까지 노 전 대통령 곁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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