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성토비용 하청업체에 떠넘겨
LH, 성토비용 하청업체에 떠넘겨
  • 강선일
  • 승인 2013.09.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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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경지구 수십억원대 ’흙메우기’ 말썽

품질 부적합 사토·암석 등 매립 의혹도 제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대구의 아파트 신규분양 활기를 틈타 북구 서변동·연경동 및 동구 지묘동 일원에 조성중인 ‘대구 연경 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연경지구) 조성의 사전준비 작업인 흙 메우기(성토)에 들어가는 수 십억원의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겨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또 연경지구 인근 주민들은 하청업체에서 운반해 온 일부 성토가 품질 규정에 맞지 않는 사토와 암석 등으로 이뤄진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해 부적절한 매립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26일 LH 연경지구사업소 및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LH는 연경지구 151만㎡(46만평)에 대한 성토를 위해 4개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송비를 비롯 장비대금과 인건비, 세륜시설, 살수차 등은 물론 흙 다짐 비용까지 부담시키고 있다. 이날 현재 45만㎥의 성토가 이뤄졌으며, 설계도가 나오면 추가 반입도 필요할 것으로 전해져 총 100만㎥ 성토가 투입될 전망이다.

문제는 LH가 이미 성토에 들어간 25∼30억원 정도의 비용은 물론 추가 성토가 이뤄질 경우 총 80여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 모두를 하청업체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이상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건설업계 관행은 사토 운반비는 반입업체들이 부담하지만 성토와 흙 다짐, 토지정리 등에 소요되는 부수적 작업 비용은 사업자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H는 최근 대구의 아파트 신규분양 활기를 이용해 수성 롯데캐슬·e편한세상 및 침산대림 등 3곳의 민간분양 사업지 현장과 북구 LH대현2지구 현장에서 나오는 사토와 암석 등의 마땅한 매립지가 없음을 이용해 이 같은 ‘슈퍼 갑’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LH는 하청업체의 반입 사토에 대한 점검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함에도 불구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경지구 현장 인근 주민 이모(52)씨는 “하루 수십에서 수백대가 넘는 덤프트럭이 드나들면서 500㎜가 넘는 돌부터 심지어 작은 냉장고 크기의 돌덩이가 실려 있는 것도 본적이 있다”며 규정에 맞지 않는 사토 등이 매립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토에 적합한 사토는 300㎜ 이하며, 연경지구내 부적절한 성토가 이뤄진 구역은 1~5구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LH 정정원 연경지구사업소장은 “대구에 사토를 처리할 만한 현장이 없는데다 장소를 제공해 달라는 4개 하청업체의 요청으로 관련비용을 모두를 부담한 계약을 통해 적법하게 이뤄진 사안”이라며 “다만 초기 반입 사토에 대해선 사진 촬영 등의 검수를 해오다 인력이나 시간관계상 일부에 대해선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규정에 맞지 않는 사토를 절대 성토한 적이 없고, 규정을 초과하는 사토나 암석 등은 현장에서 파쇄, 매립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연경지구는 총 사업비 6천39억원을 투입, 2015년 말까지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5천200여가구 등 6천912가구의 주택을 건립해 2만명 안팎의 인구가 들어서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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