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오락가락 해명’…의구심 증폭
LH ‘오락가락 해명’…의구심 증폭
  • 강선일
  • 승인 2013.09.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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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경지구 하청업체, LH의 제시사항 수용”
성토 반입물량 안맞고 인력부족 탓 관리 안돼
속보= 대구의 아파트 신규분양 활기에 따른 일부 재건축 현장의 사토 부지 확보 어려움을 이용해 수 십억원의 흙 메우기(성토)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구 연경 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연경지구) 현장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지 9월27일자 11면), LH의 ‘오락가락하는’ 해명이 오히려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LH 연경(금호)지구사업소는 지난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성토 계약을 맺은 4개 업체 중 1개 업체는 LH 도급현장에서 발생한 토사로 사토 운반비용이 당초 설계내역에 이미 반영됐고, 다른 3개 업체의 사토 반입은 상호 협의하에 연경지구로의 사토 반출이 유리하다는 업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비용 부담 등에서 LH 제시 사항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4개 업체와 사토 반입량을 총 50만㎥로 협의(설계 결과에 따라 가변적)하고, 지난 9월 현재 16만㎥가 반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경지구 현장 주민 등이 제기한 부적합 암석 반입 및 콘크리트 폐기물 매립 의혹에 대해선 “사토 반출현장에서 최대한 파쇄하거나 연경지구로 운반해 규정치인 30㎜이하로 작업하고 있고, (콘크리트 폐기물은)반입 사토와 완전 분리해 처리중으로 성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LH는 본지에서 지적한 세륜시설 및 살수차 등 부대 장비는 물론 흙 다짐 비용 등 부수적 작용비용 부담 등에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이 없는데다 취재 당시 ‘이날 현재까지 연경지구 현장에 45만㎥의 성토가 이뤄졌다’는 사업소 관계자의 말과 달리 ‘9월 현재 16만㎥가 반입된 상태’라며 ‘말 바꾸기’에 나서는 궁색한 변명에 급급한 모습이다.

더욱이 하청업체의 반입 사토에 대한 점검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함에도 불구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취재 당시 사업소 관계자가 “반입 초기에는 현장 검수와 함께 사진촬영 등을 했지만, 반입 물량이 크게 늘면서 일부 반입 사토에 대해선 꼼꼼한 검수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있다”고 말한 사실을 감안하며, 해명자료의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연경지구 현장 인근 주민들은 “하루 수 십에서 수 백대가 넘는 덤프트럭이 드나들면서 500㎜가 넘는 돌부터 심지어 작은 냉장고 크기의 돌덩이가 실려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연경지구내 1∼5구역에 부적합한 사토 등이 매립됐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LH의 이같은 해명은 의혹 무마를 위한 급급한 변명 수준에 불과하고, 오히려 의구심만을 증폭시키는 미숙한 대응이란 지적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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