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 제기
민주당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 제기
  • 김상섭
  • 승인 2009.05.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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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소요사태 우려”발언 파장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처음으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고인의 뜻에 어긋난다며 싸움을 피했지만,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 우려’발언으로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노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왜 (민주당이) 말 한 마디 없느냐’는 국민들의 질책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제가 보기에도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책대상에 대해서는 “특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아마도 결국은 책임있는 분들이 어떻게 책임질 때 국민이 납득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영결식까지 `애도’라는 기조를 흩트리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영
결식 이후 본격적인 대여 공격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정쟁으로의 비화를 경계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뜻은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라는 것이다. 그분의 깊은 듯이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28일에는 `노 전 대통령 추모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의총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검은 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노 전 대통령을 추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국민장을 변질시키고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 봐 걱정”이라며 “정부에서는 국민장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잘 해주기를 부탁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우제창 원내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을 소요세력으로 규정하는 망언이며, 국민 없는 국민장을 만들려는 의도”라면서“앞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국민들의 애도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이중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에게 불순세력, 배후세력 운운하며 탄압하고 국민을 호도했던 군사독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안 원내대표가 전직 대통령 서거마저 공안검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벌어질 일을 놓고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라고 꼬집었다.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진의가 잘못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윤상현 대변인은 “오는 29일 국민장이 국민의 깊은 애도 속에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해야한다는 뜻”이라며“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혹이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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