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5승2무50패를 기록한 삼성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롯데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한국 프로야구사도 새로 썼다.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2연패는 해태(1996∼1997), 삼성(2001∼2002, 2005∼2006, 2011∼2012), 현대(2003∼2004), SK(2007∼2008) 등이 여섯 차례 달성했다. 하지만 3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바로 나서는 삼성은 이제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도전한다.
삼성은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을 포함해 통산 여섯 차례나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선수와 코치로 삼성에서만 24년 동안 몸담고서 2010년 말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팀을 3년 연속 리그 최강으로 조련하며 명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올 시즌 토종 투수의 활약, 주전과 후보 선수의 조화를 바탕으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1위 싸움에서 이겨냈다.
시즌 중 교체 카드를 쓰는 등 외국인 투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지만 다승왕이 유력한 배영수가 14승(4패)을 거두고 윤성환(13승 8패)에 이어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13승10패 1세이브), 선발과 불펜을 오간 차우찬(10승7패 3홀드) 등 토종 투수 네 명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8∼9월 조동찬, 채태인, 진갑용, 배영섭,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는 주전 못지않은 백업 멤버들과 더욱 힘을 합쳐 오히려 8연승까지 달리며 결국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4회 1사 후 최형우의 내야안타와 채태인의 좌익수 쪽 2루타,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형식의 외야 희생플라이 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고, 6회 1사 2루에서는 정형식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가 6회말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좌월 2점 홈런으로 반격하자 삼성은 7회말 석 점을 뽑아 다시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채태인의 2루타, 성의준의 내야안타, 이중도루 등으로 한 점씩 보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에는 2사 1,3루에서 박한이가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장원삼이 5이닝 동안 2실점하고 내려간 뒤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리드를 지켜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원삼은 롯데전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