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집중력에 응원단 아낌없는 박수
놀라운 집중력에 응원단 아낌없는 박수
  • 정민지
  • 승인 2013.10.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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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체육대회, 지적장애 男농구 준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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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 효성여고체육관에서 열린 지적장애 부문 농구 준결승 시합에서 경기팀과 전북팀이 코트를 누비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정민지기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3일 오전 지적장애 남자농구 준결승전이 펼쳐진 대구 달서구 효성여고 체육관은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는 마찰소리와 ‘파이팅’ 외침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팀과 전북팀, 오후에는 서울팀과 경북팀의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장애인체전의 지적장애 부문 농구는 지적장애를 가진 성인 남자들로 구성된 선수들이 10분씩 4쿼터로 진행됐다.

일반 농구가 1쿼터에 15분인 점과 다를 뿐 코트와 경기룰 등은 차이가 없었다. 실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진지함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운영은 장애를 가졌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먼저 진행된 경기와 전북의 시합을 지켜보는 응원석에서는 각 팀의 가족 등 응원단의 박수, ‘파이팅’ 외침이 터져나왔고 양 팀 감독들은 “천천히 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기에 심판들도 반칙 시 휘슬을 분 뒤 일일이 선수들을 불러 스로인 위치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경기 도중 반칙으로 드러눕거나 발을 쿵쿵 거리는 행동, 돌발적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가만히 있는 등 선수들이 가진 장애의 일면들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공을 잡고 있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에 지켜보는 응원단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전북팀의 강건휘(23) 선수의 어머니는 “고3때부터 시작해 3년 간 일하면서 주말마다 연습한 결과”라며 “매 시합마다 내가 뛰는 것처럼 긴장되고 지금도 손이 땀으로 젖었다”고 아들을 응원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전북도 장애인체육회 진성걸씨는 “일반인들의 농구시합에 비할 순 없지만 5~6세의 지적능력을 가진 이들이 훈련을 통해 이런 시합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며 그런 시각으로 경기를 보면 더 박진감 넘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장애인복지를 전공해 경기를 보러온 전혜진(21)씨는 “기대 이상의 경기”라며 “선수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생각을 못하고 집중해서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1대1 맞춤봉사로 대전팀을 도왔던 60대의 자원봉사자는 “선수들이 재치있게 잘한다”며 “잘했다고 칭찬하면 너무 기뻐하는 선수들을 보면 힘들게 키웠을 부모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경기와 전북의 시합은 경기팀이 64대 33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팀의 이재덕 감독은 “지난해는 예선에서 탈락해 지적농구대회, 스페셜대회 등 실전에 선수들을 많이 내보내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장애인 체전에서 결승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장애의 특성상 감정기복이 심해 컨트롤이 힘든 면이 있지만 사회성이 높아지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지적장애 부문 농구결승전은 4일 상원고체육관에서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서울팀과 경기팀이 맞붙는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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