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괴로운 나날들 속에
아쉬움만 쌓이던
나의 행로에 푸른등이 켜졌다.
전혀 다른
새 길이 보이고
새 날을 약속하는
밝은 빛도 함께 보인다.
지쳐있던 내 심장엔
힘찬 박동이 새롭고
둔탁해진 내 머리는
새로운 열망으로 가득하다.
참된 사랑을 외면하며
스스로를 높이던 오만이여
끊임없는 위로를 버린 채
스스로를 핍박하던 어리석음이여
이젠 가거라
부끄러운 시간 속으로
유혹의 홍수시대에
자유로운 성城에서
가슴을 활짝열고
당신과 함께 걷게 되어 나는 행복하다.
▷충북 영동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신문방송대학원 수료. 1985년 시집「삼백예순다섯 날의 노래」를 상재해 등단. 교통안전공단 기획관리이사, 통일원 홍보방송위원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으로 등단시집 외에「꽃의 향연」(1987)등이 있다.
이 시인의 시편 가운데는 `유년의 시간과 공간이 현대와 오버랩 되는 동일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신작로에서’는 표제 그대로 `새 길’ 즉 `새 날을 약속하는’ 밝은 미래의 길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새 길은 외형적 새로운 길이기 보다는 시인에 있어 어리석음과 부끄러움을 묻고 `새로운 열망’을 펼쳐 보이는 회한과 참회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새로운 길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삶을 동반하기마련이다. 그러니 그 길은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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