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직업운·궁합보자”
대구 전문숍 발길 ‘부쩍’
매출 20~30% 늘어
관상이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이 영화는 10일 누적관객 887만5천716명(영진위 기준)을 돌파했다.
이 같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막막한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사주 및 타로 점을 보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9일 오후 7시 50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 X쇼핑몰 인근 M타로·사주 숍에는 2명의 여성 타로 마스터(점술가)가 각각 2쌍의 젊은 남녀 커플을 상대로 타로 점을 보고 있었다.
대기실에는 한쌍의 남녀 커플 및 2명의 20대 여성이 점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바로 옆에 위치한 J타로·사주 숍에도 2명의 타로마스터가 20대 초반 및 중반 여성 4명이 타로 점을 보고 있었고, 대기공간에도 4명의 20대 초반 여성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G타로·사주 숍에서도 각각 2쌍의 커플들을 대상으로 2명의 여성 타로마스터들이 타로 점 등을 봐줬고, 역시 한쌍의 남녀 커플과 2명의 20대 여성들이 상담을 위해 대기했다.
30여분 동안 이 일대 4곳의 타로·사주 숍에는 20여명의 손님들이 더 다녀갔다.
이 모(27)씨는 “휴일을 맞아 여자친구와 영화 ‘관상’을 관람한 뒤 호기심에 곧 바로 타로 점과 관상을 통한 궁합을 봤다”며 “최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친구 등 주위 사람들도 관상과 타로 점 등을 많이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G타로·사주 숍 김민서(여·35) 타로마스터는 “영화 ‘관상’ 개봉 후부터는 평일에까지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20~30%가량 매출이 늘어났다”며 “특히 옆 가게의 한 타로마스터는 관상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 관상을 보기 위해 찾는 시민들도 꽤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 대부분은 20~30대 커플 또는 여성 손님들이 차지하지만 영화 ‘관상’ 개봉 이후 40~50대 등 중장년층은 물론 남성 혼자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대다수의 손님들이 연애운과 직업운, 궁합 등을 보기 위해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관상’ 개봉 이후 이와 관련한 서적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 관상학을 배우기 위해 전문 학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등 영화의 흥행지수와 더불어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