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협, 180억원대 대출사기 당해
경북농협, 180억원대 대출사기 당해
  • 강선일
  • 승인 2013.10.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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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도금 대출과정서 심사 소홀…대출금 회수안돼 손실처리

농협은행, PF 대출 부실채권 규모 1조2천462억원 …부실률 44%
NH농협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의 40%가 넘는 1조2천400억원대의 부실채권 등으로 국정감사에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아파트 중도금 대출과정에서 180억원대의 대출사기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작년 3월 신용과 경제분리 등의 사업구조개편 이전을 포함해 최근 4년간 가장 저조한 수익구조의 원인이자 ‘엉망’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의 허술한 내부 리스크관리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대구지원 및 국감자료에 따르면 경북농협 여신관리단은 2008년 5월과 8월사이 경산에 있는 모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면서 대출심사를 소홀히 해 가장분양계약자 204명(206건)에게 184억8천800만원의 대출을 해줬다가 181억1천300만원이 고스란히 부실화됐다.

당시 대출을 담당해던 경북여신관리단은 아파트 시공사와 가장분양계약자 등이 제출한 허위서류만 보고, 이처럼 막대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북농협이 가장계약분양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계약자들에게 승소했다.

하지만 입주자와 시공사간 갈등, 상당수 가장계약분양자의 재산 문제 등으로 인해 경북농협은 수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출금 회수에 손을 놓고 있어 사실상 손실처리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지난 7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 2조8천313억원 중 회수 위험이 발생하거나, 아예 떼일 우려가 큰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가 1조2천462억원에 달해 부실률이 44%에 이른다.

또 이같은 부실채권 규모는 농협은행 전체 부실채권 3조4천860억원의 35.7%를 차지해 건전성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농협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932억원에서 2분기에는 마이너스 19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전국 1천163개 지역농협에서 근무하는 211명(정규직 142명, 비정규직 69명)이 조합장·상임이사·상임감사 등의 임직원 자녀며, 이 중 74.4%인 157명이 필기시험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특혜성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임직원 자녀 중 138명은 처음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됐다가 50%인 69명이 3년안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지역에선 대구에 11명, 경북에 27명의 임직원 자녀가 근무하고 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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