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은 없지만 감동이 살아 숨쉰다
화려함은 없지만 감동이 살아 숨쉰다
  • 중국 상해=김덕룡
  • 승인 2009.06.0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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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문화의 중심 上海 'M50'
전세계 예술가들 모여 독특한 매력 발산
한국 화랑등 속속 진출...거점확보 시작
중국 상해(上海)가 세계 현대미술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모간산루 50호’는 상해 예술문화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상해 방문객들에게 `10대 추천 명소’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모간산루는 포서지역을 가로지르는 쑤저우허(蘇州河)를 끼고 형성된 문화예술단지다. 화려한 멋은 없지만 충분히 감동적이다.

상해 여행을 통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골목길에서 보석 같은 작품들과 조우해 본다. <편집자註>
M50 창작단지내 갤러리 전경.

◈상해 창작산업단지 `M50’=상해 쑤저우허를 끼고 형성된 무간산루(莫干山路·M50)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무간산루에 도착하자 작은 골목길로 이어지는 갤러리와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가득한 벽이 눈길을 끌었다.

허름한 건물과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무렇게나 제작한 듯한 표지판들도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지난 1998년부터 이곳은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만 출신의 건축설계사 덩쿤옌(登琨)을 시작으로 비어 있는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창의적인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후 재건축의 위협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펼친 예술가들의 노력 덕분에 모간산루는 점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국내의 예술가들뿐 아니라 대만, 홍콩,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상해 시정부가 `상하이 창작산업단지’의 하나로 지정하면서 모간산루는 `M50 창작단지’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됐다.
M50 창작단지 입구 전경.

그리고 지난 6월 말에는 모간산루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 방침에 따라 옛 상해 문화와 물품을 전시하는 `라오(老) 상해 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스위스 사람이 주인인 16호는 중국에서 가장 큰 화랑이다. 21호에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

진 웨이동 예술촌장은 “하루 평균 5천명, 주말에는 1만명 가까운 내·외국인이 미술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서“서울의 청계천이 구도심인 강북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듯이 쑤저우허 역시 침체돼 있던 상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와 겨루는 문화 경쟁력=중국 고유의 짙은 개성과 역사적 요인이 담긴 작품들이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세계미술 시장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 공산주의 체제의 규제하에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선전성이 짙은 작품만을 해야 했던 예술인들에게 불현듯 표현의 자유가 부여됐다.

갑자기 불어닥친 현대화의 바람이 기존의 사회주의 사상과 충돌해 빚어낸 독특한 감성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상해는 자국 예술의 현대화와 국제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수행해 낸다.

과거 상해는 비록 외세에 의해서 였지만 중국에선 그나마 가장 개방적인 도시로 욕구불만 예술인들의 치밀어 오르는 표현의 욕구를 웬만큼 해소시켜주곤 했다.

게다가 유학파와 화교 츨신의 아티스트들이 역 귀국해 상해에서 활동하기까지 이르러 다양한 방
면에 걸친 현대 중국의 예술세계가 무섭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국가의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상해의 예술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당당한 경
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한국 화랑, 상하이 본격 진출=한국 화랑의 중국 진출이 2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1차 베이징 진출에 이어 상해에도 거점 확보가 시작된 것.

상해는 베이징보다 미술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낡은 공장을 갤러리로 바꾼 M50 창작단지.

그간 한국 갤러리들은 국제교역이 활발하고 세율이 낮은 홍콩 또는 저렴한 임대료에 작가들과의 교류가 원활한 베이징을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왔다.

홍콩의 카이스갤러리나 베이징의 아트싸이드, 아라리오, PKM, 표화랑, 두아트갤러리 등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늦은 상해 진출에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경향이 반영됐다.

또 상해에 거점을 둔 국제 기업들이 자사 이미지 재고를 위해 비영리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컬렉터들이 화랑을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에서는 `냉소적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중국 현대미술의 주류가 상업적으로 성공하자 아류작들이 계속 생산되는 데 반해 상해는 보다 자유롭고 국제적인 성격을 드러낸다고 현지 미
술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는 길 및 주변 볼거리

상해 푸시 전역을 가로지르는 쑤저우허는 찾아가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중 모간산루 예술단지(M50)로 찾아가려면 푸둥국제공항에서 5번 공항버스를 타고 쑤저우허 북쪽에 있는 상해역으로 이동한 뒤 택시를 타는 것을 권할 만하다.

쑤저우허 하구에 있는 와이바이두교는 지하철 2호선 허난중루에서 내리면 걸어서 찾아갈 수 있다.

쑤저우허와 황푸강이 만나는 지점인 와이탄에는 상해의 전성기로 불리던 1930년대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대개 은행과 상사, 고급 사교클럽으로 사용되던 건물들로 아직까지 잘 보존돼 있어 만국 건축박람회장이란 평가를 받는 곳이다.

황푸강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와이탄의 야경도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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