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법선거 개입 의혹, 특검” 제안
안철수 “불법선거 개입 의혹, 특검” 제안
  • 김명은
  • 승인 2013.11.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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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수사 진행 중…적절하지 않은 행동”
민주 “조사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
기자회견하는안철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국가기관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다.

10·30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완패한 후 정치권에서 안 의원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온 제안이어서 여야의 반응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었다.

안 의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최근에야 철저한 수사 후에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너무 늦었고 지금의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를 여야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달 21일 국정원 댓글사건의 검찰 수사를 지휘하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국정원뿐 아니라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로 의혹이 확대되고, 수사기밀이 정치권에 누출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특검에 의한 통합수사만이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소모적 공방과 대치를 계속해야 하겠나”면서 “지난 대선 과정의 일들은 특별검사의 수사에 맡기고, 정치는 산적한 국가적 과제와 ‘삶의 정치’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법안 통과를 위해 여야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의원의 제안에 여야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양측은 미묘한 반응의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이 시기에 특검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 국회에서 특검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특검 도입 문제는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재판 진행 상황, 다른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은 특검 도입을 위한 야권의 공조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론 신중론을 폈지만 국가기관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을 그간 꾸준히 제기해온 민주당 역시 종국에는 특검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기자 freedo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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