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싸움 벌이는 대구시의원
집안 싸움 벌이는 대구시의원
  • 이창재
  • 승인 2013.1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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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전 정책제안에 의원들 반발

예결위원장 선출 놓고 갈등조짐까지
대구시의회가 시끌벅적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마지막 정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원들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시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대구시의원들이 대거 지방자치 단체장 쪽으로 말을 갈아 탈 예정이고 현직 시의원을 사수하려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라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현 시의원들의 경우 올해 마지막 정례회를 앞두고 두각을 나타내려고 열공하는 분위기 속에 시의원들간 잦은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런 이면에는 대구시의 어정쩡한 시 행정 정책이 숨어있다.

실제 대구시의회 김원구 의원(달서구)이 지난달 30일 개최된 대구시의회 제21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달성공원동물원 이전 입지와 북구 농수산물 시장 이전 입지와 관련한 정책제안을 내놓자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

김원구 의원은 이날 ‘달성공원동물원 이전 입지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수성구와 달성군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제안’이라며 달성군에는 적자가 예상되는 동물원 운영의 부담을 주지 말고 수익성이 있는 놀이시설만을 유치하고 대신 동물원 이전지로 고시 결정되었던 수성구 구름골에는 북구에 위치한 농수산물시장을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동희 의원(수성구)은 “동물원 대신 농산물도매시장을 구름골 지구에 유치하자는 것은 집행부에 면죄부를 주고 또 다른 지역갈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라고 비판했고 김규학 의원(북구)은 4일 김원구 의원의 제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규학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의 농수산물도매시장 확장 이전 관련 연구용역 발표 결과 , 현 부지에서의 리모델링보다는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고, 후보지로는 북구 검단동,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북구 사수동,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등이 검토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현재 “후적지 활용 방안, 이전 비용 등의 문제로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원구 의원이 도매시장 이전에 대해 또 다른 후보지(수성구 구름골)를 거론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김규학 의원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같은 중요한 지역 현안 사안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수렴된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을 공식석상에서 피력하는 것은 도모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발주 예정인 대구시의 연구용역 결과를 지켜볼 때”라고 일축했다.

김원구 의원은 이와관련, “대구시의 행정자체가 용역에만 의존해 시간만 끌고 있어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의미에서 강하게 따진 것뿐”이라며 “특정지역을 의식한 발언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의원간 또 다른 갈등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을 다룰 예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두고 공방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선출될 예결위원장에 당초 내정되다시피한 이재화 의원(서구)에 맞서 재선인 정해용 의원(동구)이 예결위원장에 강력 도전의지를 내면서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재선 3선이 즐비한 예결위원들이 일정부분 양보한 부분인데 정 의원의 갑작스런 도전은 내년 지방선거 동구청장 선거전을 의식,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급박해 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구시를 강력 견제해야 할 시의원들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은 모양새가 빠진다”면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큰 안목이 시급할 때”라고 말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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