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우리나라 오색의 의미와 컬러 풀 대구
<팔공시론> 우리나라 오색의 의미와 컬러 풀 대구
  • 승인 2009.06.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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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대구동촌초등학교 교장·문학박사)

우리나라의 오색(五色)은 청색, 황색, 적색, 백색, 흑색이다. 이 오색은 오행(五行), 오방(五方), 오음(五音), 오계(五季)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동양 철학에서 만물을 생성하고 만상을 변화시키는 다섯 가지 원소인 오행은 목(木), 토(土), 화(火), 금(金), 수(水)이고, 오방은 동(東), 중(中), 남(南), 서(西), 북(北)이며, 국악의 다섯 음계인 오음은 각(角), 궁(宮), 치(徵), 상(商), 우(羽)이다. 그리고 오계는 춘(春), 계하(季夏), 하(夏), 추(秋), 동(冬)이다.

이들 오색은 靑(파랑)=木(나무)=東(동쪽)=角(미)=春(봄), 黃(노랑)=土(흙)=中(중앙)=宮(도)=季夏(늦여름), 赤(빨강)=火(불)=南(남쪽)=徵(솔)=夏(여름), 白(하양)=金(쇠)=西(서쪽)=商(레)=秋(가을), 黑(검정)=水(물)=北(북쪽)=羽(라)=冬(겨울) 등과 대응된다. 특히, 靑은 생동과 복을 비는 색이고, 黃은 평화와 우주의 중심 색이며, 임금의 옷 색이다. 오색의 赤은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발전, 진취를 뜻하며, 白은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뜻한다. 그리고 黑은 엄숙하고 인간의 전신을 관장하는 색이다.

방위와 관련하여 풍수설에서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남주작(南朱雀), 북현무(北玄武)’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좌청룡은 동쪽을 상징하는 `청룡’이 주산(主山)의 왼쪽에 있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고, 우백호는 서쪽을 상징하는 `백호’가 주산의 오른쪽에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남주작은 남방을 지킨다는 신으로 붉은 봉황을 형상화하여 무덤이나 관의 남쪽에 그렸으며, 북현무는 북쪽 방위의 수(水) 기운을 맡은 태음신을 상징한 짐승으로 거북과 뱀이 뭉친 형상이다. 이처럼 오색은 인간의 정서, 문화, 우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서양의 7음과 관련하여 뉴턴(Newton)은 프리즘의 스펙트럼에 의하여 신비한 색상환을 만들어 빨강(도), 오렌지(레), 노랑(미), 초록(파), 파랑(솔), 남색(라), 보라(시) 등 색채와 관련지었다.
대구광역시의 슬로건(2004.12.31.지정)인 컬러 풀 대구(Colorful Daegu)는 `파랑(blue), 초록(green), 분홍(pink), 노랑(yellow)’ 등 4개의 색채로 다양한 모습의 발전적인 대구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 4개의 색채 중 `blue, yellow’는 우리 고유의 기본색채이고, `green’은 간색이며 `pink’는 겹침색(overlapping color)이다. 간색에 대하여 논어의 집소(集疎)에 “오방간색, 녹위청지간, 홍위적지간, 벽위백지간, 자위흑지간, 유위황지간(五方間色, 綠爲靑之間, 紅爲赤之間, 碧爲白之間, 紫爲黑之間,?爲黃之間也)라는 말을 보면 green(綠)은 `靑’의 間色임을 알 수 있다.

간색은 기본 색채보다 부차적 의미가 넓고, 내포적 의미(connotative meaning)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겹침색 `pink`에 대해 케이와 맥다니엘(kay & McDaniel )은 “pink = red ∩ white”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흰색과 빨간색의 의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색이다.

또한 버린 & 케이(Berlin & kay)는 “white, black < red < green, yellow < blue < brown < purple, pink, orange, grey” 등과 같이 색채를 6단계의 계층순서로 설명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계층이 높아질수록 기본색채를 바탕으로 의미가 더 다양함을 보여 주고 있으며, ’pink’는 계층순서의 마지막 단계이다.

Colorful Daegu는 네 개의 색채를 바탕으로 새롭고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대구의 모습니다. 즉, `blue’는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한 도시, `green’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친화적 녹색도시, `pink’는 다양한 축제와 아름다움이 있는 문화 예술의 도시, `yellow’는 즐거움이 가득한 열린 관광도시이다.

색채에 따른 창의적인 도시를 건설하여 “다양한, 다채로움”의 주의미(primary meaning)와 “젊고, 밝고, 멋지고, 화려하고, 활기찬”의 부차적 의미(secondary meaning)를 내포한 세계 속의 일류 대구를 지향하고 있다. 색채는 고유의 의미가 있고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색채의 쓰임도 다양하다.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교 건물 색채 연구팀 운영”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과 정서를 함양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오색의 의미를 더욱 살리고 `컬러 풀 대구’의 색채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우리 모두 함께 대구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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