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조 GM파산의 교훈 깊이 새겨야
한국 노조 GM파산의 교훈 깊이 새겨야
  • 승인 2009.06.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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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제1의 자동차기업인 GM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냈다. 세계 기업경영사의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GM은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이 큰 기업이었던 만큼 GM의 파산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겨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GM의 우량 자산만을 따로 모아 `뉴GM`을 설립, 그 지분의 72%를 확보하여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6~18개월 뒤에 증시 재상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규모가 대폭 축소된 뉴GM이 제대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상장이 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 관심을 끌지 못하면 GM의 앞날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GM의 몰락은 자동차업계에는 물론이고 세계 모든 기업에 큰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GM의 노사문제는 자동차업체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말할 수 없이 크다. 회사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이 결국 회사를 망하게 했다는 점에서다.

GM 근로자들은 회사 실적이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경영진이 납득할만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한 설비가동률을 80%이하로 떨어뜨릴 수 없고 따라서 해고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요구했다. 1990년대 초 경영진이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면서 회사의 적자가 확대되고 또 5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유산비용(연금 의료비 등)까지 지불하기에 이르렀다.

스피드경영을 하지 못한 점도 몰락의 한 원인이다.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 속에서 고연비 소형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은 도외시하고 또 미래 자동차 개발은 등한시하면서 SUV나 픽업트럭 등에만 집착한 결과 시장이 GM을 외면하게 됐던 것이다.

품질과 가격경쟁력 향상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은 점도 빼놓은 수 없다. GM 노사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이를 커버하기 위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에 소홀했다. 그 결과 품질에서는 일본자동차에, 가격에선 한국자동차 등에 밀리면서 미국 국내시장마저 이들 외국산 자동차들에게 급속히 잠식당하게 된 것이다.

GM의 몰락은 기업 경영에서 노사 화합과 원가 절감, 스피드경영, 품질경쟁력 향상 등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 이는 기업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임에도 GM은 이를 외면했던 것이다.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우리경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인데도 임금인상만을 요구하고 정치파업까지 서슴없이 입에 올리는 게 우리나라 노조원들이다. 한국노조의 강성이미지가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한국노조도 이번 GM의 파산이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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