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구-경북이 첨복단지의 최적지임을 자부한다는 것은 아전인수 격의 허황된 첨사가 아니다. 충북 오송, 대전, 부산 등 경쟁 지자체들도 각자 첨복단지 유치의 요건을 갖췄다며 대대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대구-경북에 필적할 곳은 없다.
핵심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 면에서 경쟁 도시들을 단연 압도한다. 근거리의 6개 대학병원 등 수준 높은 의료시설들이 밀집돼 있어서 의료도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더욱 350년 약령시로 대표되는 최고급 한방도시이며, 포스텍 등 글로벌 수준의 의료연구개발 역량을 포용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비교될만한 지역이 없음은 타 지자체에서도 인증하는 바다. 첨복단지 입지를 동구 신서동 혁신단지 내로 선정한 것도 비교 우위적 사항이다. 팔공산과 금호강 등 산자수명의 환경까지 아우른 쾌적한 정주환경을 구비해 금상첨화의 조건을 완비하고 있다.
공항을 비롯한 고속도로와 국도가 거미줄같이 얽힌 사통팔달의 교통망, 1시간거리에 있는 포항항, 도심에서 1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지근거리의 대학병원들과 최단거리로 연결되는 점, 다수의 대형할인점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점 등 더할 수 없는 최적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대구시가 세계적 첨단의료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일본 고베시와 향후 3년간 분자영상 및 첨단의료기기,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 등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키로 합의한 것도 큰 강점이다.
고베시 첨단의료진흥재단은 세계적인 기관으로 재생의료, 분자영상기술 등 첨단의료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고베시 첨단의료산업도시를 총괄 관리하는 재단법인이다. 이런 점은 첨복단지를 유치하려는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도 남는다.
때마침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자료 제출 시한을 16일로 1주일 연기한 것도 평가자료 작성에 바쁜 걸음을 걷고 있는 대구-경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대학과 병원, 바이오 관련 기업체와 연구기관을 상대로 의료 관련 특허와 논문 등의 실적을 더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을 벌게 되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첨복단지로서 갖춰야 할 필요조건을 남김없이 갖추고 있지만 평가 자료로 잘 반영하지 않으면 허사가 된다. 첨복단지를 유치하여 550만 지역주민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