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통화 기부 운동 펼쳐 1년 5억씩 적립”
“1일 1통화 기부 운동 펼쳐 1년 5억씩 적립”
  • 승인 2013.1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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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산책]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ARS 개통 자발적 기금 모금

공공기관의 자본 건전성 확보

시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 강조

일반 시민 문화향수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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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가 미래를 준비하며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공적 문화기관에도 분배와 생산이 공존해야 한다고 했다. 흔히 문화의 공적 역할이 배분에 맞춰졌던 것과 다른 얘기였다. 또 지역 문화의 편협성을 지적하며,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자원, 즉 ‘돈’을 꼽았다.

이제는 공적인 부분도 주어지는 자원에 목을 매는 제한적인 사고에서 탈피, 스스로 자원을 구축하는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는 속내였다. 이는 높은 자본 건전성의 확보를 의미했다.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문화, 분배와 생산의 공존을 위해서는 높은 자율성이 전제 돼야 하고, 이때 관건이 자본 건전성이라는 것.

7개월여 공석이던 대구문화재단 수장으로 부임한지 20여일을 보낸 문무학 대표가 쏟아내는 말들은 다소 신선했다.

공공문화기관의 수장이 분배와 생산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것은 의외였고, 스스로 자원 생산의 주체가 되겠다는 말도 파격으로 들렸다.

지난 8일, 문 대표는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는 말로 시작해, “재임기간 동안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년 5억의 기금을 모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만난 그는 예총회장 임기 시절이던 한 달여 전의 그와는 조금 달랐다.

유머러스하던 예전 모습은 비치지 않았고, 인터뷰 내내 묵직하고 단호했다. 그 만큼 자리가 주는 무게를 실감하는 듯 보였다.

먼저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는 말의 의미부터 물었다. “청바지가 가지는 자율성, 젊음, 발상의 전환, 유니섹스 등을 접목해 대구문화에 창조의 새 창을 열겠다는 뜻”이라고 포문을 연 그는, “대구문화재단은 시 출연기관이라 자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율성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자율성 못지 않게 지역의 젊은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지역에는 젊은이를 무시하는 지역적 보수성이 있다. 그들의 죽어있는 기를 살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시기다. 천막 천을 이용해 청바지를 만든 청바지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발상의 전환을 대구문화에 심어야 한다.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입는 청바지의 평등성을 문화에 접목해 일반 시민의 문화향수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며 청바지에 심은 청사진을 펼쳤다.

자율성, 쉽지 않다. 문제는 돈이다. 그는 재단기금 확충을 위해 ‘1일 1통화’를 문화기부 운동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1년에 5억씩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한 통화에 2천원이 적립되는 ARS전화(060-702-1212)를 개통했다. 그 역시 출근과 동시에 ARS를 돌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퇴임까지 그의 매일 아침 ARS전화는 계속된다고 한다.

“대구 시민 1명이 1년에 한 통화만 해도 연 50억원의 기금이 모아진다”는 것이 그가 ARS를 개통한 셈법이다. 여기에는 재단의 주인이 시민이며, 시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넓혀야 ‘명품문화도시 대구’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셈법이 담겨 있다.

문 대표의 기금 조성 계획은 복지비용의 증가로 문화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대적 위기감도 한몫 했다. 그는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예산은 한정돼 있어 문화나 다른 항목의 예산이 줄 수 있다”며 “나는 그런 위기 순간을 대비하고 싶다. 그래서 내 임기 동안 조성한 기금은 후임에게로 넘길 계획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준비하며 대구문화에 청바지를 입히겠다는 각오를 밝힌 신임 문 대표는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장,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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