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달 16일 고베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360명에 이르고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가장 먼저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일시 품귀 현상이 빚어져 일본 옥션 사이트에서는 의료용 마스크 50장 한 묶음 가격이 원래 가격인 1천200엔보다 10배 이상 비싼 1만4천엔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의 일본 내 진원지인 고베에 본사를 둔 마스크 제조업체 메디콤 재팬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데도 평소보다 20∼30배 늘어난 주문량을 제때 대지 못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위생문제에 특히 민감한 일본의 특성을 반영해 마스크 외에도 구강청정제, 알콜 소독액 등 여타 위생용품의 수요도 급증하는가 하면 고베, 오사카 지역에서는 컵라면이나 즉석식품 같은 비상식량, 비상용 물품까지 비축용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신종플루를 악용한 사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본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나가노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신종플루에 감염돼 목소리가 달라졌다”면서 아들로 속여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한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반면, 국내 모 중소기업이 최근 코트라 오사카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지원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일본에 30만 달러어치의 마스크 신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종플루 공포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누리는 국내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코트라 관계자는 “상당수 일본 기업들에 해외출장 자제령이 내려져 상담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신종플루로 피해를 보는 한국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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