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애국 선열의 위대한 정신 이어받자
제7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애국 선열의 위대한 정신 이어받자
  • 승인 2013.11.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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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관 대구지방보훈청장
박희관-대구보훈청장
1909년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여 여순감옥에 갇혀있던 안중근 의사에게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손수 지은 수의와 함께 이런 편지를 보냈다. “네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한국사람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 되고 만다. 네가 국가를 위해 이에 이르렀은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편지를 받은 안중근 의사는 죄가 없는 자신이 감형을 구하는 것이 맞지 않다며 의로운 죽음을 택했다.

지난 17일은 제74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이 날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을 전후하여 많은 분들이 순국했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순국선열 공동 기념일’로 제정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해오다가 1997년 5월 9일 대통령령 제15369호에 의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한 배경에는 1905년의 을사늑약이 조약이라는 탈을 썼을 뿐 무효라는 점을 분명하게 국내외에 알리고, 조약이 강제 체결된 11월 17일을 전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국권회복을 위해 순국하였으므로 이날을 잊지 말고 우리 가슴 속 깊이 새기자는 큰 뜻이 담겨 있다.

명성왕후가 일제에 의해 시해된 1895년 을미사변부터 을사늑약, 그리고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애국선열들은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여 의병활동을 필두로 애국계몽운동, 독립만세운동, 독립군 활동, 의열 투쟁, 광복군 활동 등 국권회복을 위한 줄기찬 항쟁을 전개해 왔다.

그 거룩한 헌신과 희생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앞으로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는 이제 전적으로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 광복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선열의 혼을 기리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의 도리라 하겠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더 소중하게 지키고자 했던 순국선열의 정신과 고귀한 희생이야말로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또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립의 능력을 본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대구지역에는 신암선열공원, 조양회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그리고 3·1만세운동길, 이상화 선생 고택, 서상돈 선생 고택 등 자녀들과 직접 발로 걸어보며 애국선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올 가을에는 이런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가 애국선열의 위대한 정신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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